'호르무즈 피격' 나무호, 최대 1천억 보험금?…전쟁보험 특약 첫 사례 가능성

입력 2026-05-12 20:33:26 수정 2026-05-12 21: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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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선박 '나무호' 화재가 외부 공격에 따른 폭발로 확인되면서 보험업계가 보상 규모와 적용 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쟁보험 특약이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HMM이 운용하는 파나마 국적 벌크선 나무호는 현대해상·삼성화재·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국내 5개 손해보험사를 통해 선박보험과 전쟁보험 특약에 가입한 상태다.

선박보험과 전쟁보험 특약 모두 최대 보상 한도는 약 1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전쟁 관련성 여부와 상관없이 나무호는 최대 1천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이번 사고 원인을 외부 공격으로 판단하면서 보험금은 일반 선박보험보다 전쟁보험 특약을 통해 지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국면 속에서 발생한 첫 전쟁보험 특약 적용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실제 지급액이 최대 보상 한도에 이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보험 약관상 최대 한도 지급은 선박이 사실상 복구 불가능한 '전손' 상태일 때 가능하다. 현재까지 공개된 선체 사진과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나무호는 기관실 화재로 자력 운항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체가 반파되거나 침수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해가 엔진 등 핵심 설비에 집중됐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여기에 두바이항까지의 예인 비용과 정박·수리 비용 등이 모두 보험 보상 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수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총 보상액 역시 늘어날 수 있다.

현재는 5개 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지분을 가진 현대해상이 간사 역할을 맡아 현지 피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험사별 지분은 현대해상 45%, DB손해보험 20%, 삼성화재 15%, 한화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이 각각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실제 위험노출액이 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거론한다. 상당수 손해보험사가 초과손해액 재보험에도 가입돼 있기 때문이다. 초과손해액 재보험은 손보사가 부담해야 할 보험금이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초과분을 재보험사가 대신 부담하는 구조다.

보험금 지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험금 산정을 위해서는 수리 완료 후 실제 비용과 손해 규모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주요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할 가능성도 있어 수리 과정 자체가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HMM 역시 단기간 내 복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피격 선박을 보상한 전례가 많지 않지만 수리 완료시점으로부터 수개월은 걸릴 수 있다"며 "통상 대규모 보험금 보상 때는 산정에 시간이 꽤 소요돼 보험금 지급까지 1∼2년도 걸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