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토론 회피'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의 토론 제안에 "상대방과 싸우지 않겠다. 시민의 불편과 싸우겠다. 정책 대결을 하겠다"거나 "상대방에 결례를 범할 것이 아니라, '나는 이렇게 하겠다' 하는 것이 정치 신뢰(信賴)를 높일 수 있는 길"이라며 토론을 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간 토론은 상대방과 싸움이 아니라, 자신의 공약을 유권자들로부터 검증(檢證)받는 과정이다. 토론과 질문으로 검증되지 않는 공약은 '장밋빛 공약' '선거용 구호'에 불과할 수도 있다. 질문과 반박 과정에서 공약을 좀 더 세련되고 구체화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공약과 정치철학 토론은 유권자들에게 어느 후보가 더 적합한지 구별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런 점에서 토론 회피는 주권자를 무시(無視)하는 행태이자 '책임 있는 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지지율이 앞서는 후보 입장에서는 토론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치공학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단순히 승부(勝負)를 가리는 절차(節次)가 아니다. 주권자가 누구에게 권한을 맡길지 결정하는 과정이다. 후보자는 국민 앞에 자신의 비전과 정책, 철학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 지지율이 높으니 검증을 최소화하겠다면, 민주주의 본질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다.
토론은 후보의 준비 수준과 정책 이해도, 위기 대응 능력, 상대 의견을 경청(傾聽)하는 태도까지 종합적으로 드러나는 자리다. 토론을 통해 유권자는 공약집이나 일방적 홍보물로 알기 어려운 후보의 실제 역량(力量)을 판단한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지, 비판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등 지도자의 자질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토론 회피는 국민에게 필요한 판단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