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의 어머니가 연봉계약서를 함께 확인하겠다며 회사에 직접 찾아왔다는 사연이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회사가 학교예요? 아니면 부동산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개발직에 종사한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신입사원의 엄마가 연봉계약서 같이 검토하겠다고 회사로 찾아왔다"며 "전·월세 계약서도 아니고 아무리 사회초년생이라도 엄마가 계약서를 같이 검토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신입사원의 어머니는 회사 측에 연봉 수준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으며, A씨는 회사 내 연봉 체계와 인상 구조 등을 설명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그는 "(신입사원의 어머니가) '연봉이 이거밖에 안 되는 게 말이 되냐' '애 스펙을 보면 훨씬 더 받을 수 있다'고 (항의했다)"며 "연봉 구간이 정해져 있는 거라고 매년 높아질 거라고 겨우 겨우 설득했다"고 전했다.
A씨는 "신입은 옆에서 그러는 거 말리지도 않고 쥐죽은 듯 가만 있었다"며 당사자인 신입사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불과 몇 달 전에도 지인 회사로 아버님이 찾아와서 본인 자식 괴롭힌 사수 나오라고 소리 질렀다는데 우리 회사에 더 굉장한 일이 벌어질 줄이야"라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글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다양한 반응을 낳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회사와 가정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취업난과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가 부모 개입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기업 현장에서는 실제 유사 사례가 적잖이 확인된다. 중앙일보가 지난 2024년 국내 시가총액 기준 1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40명 중 14명(35%)이 직원 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락 주체는 직원 어머니가 78.6%로 가장 많았고, 아버지는 7.1%였다. 문의 내용은 부서 이동과 급여, 상여금, 휴가, 복장 규정 등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조사에 따르면 부모 10명 중 66.9%는 자녀의 성공과 실패를 부모 책임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녀 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지칭하는 '헬리콥터 부모'라는 용어도 있다. 자녀의 실패를 막으려 학업, 인간관계, 심지어 성인이 된 후 직장 생활까지 개입하는 등 헬리콥터처럼 자녀의 주변을 맴돌며 일거수일투족을 과도하게 간섭하고 보호하는 부모를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