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옮기면 3조6천억 부담
작은 곳부터 순차 이전 분산
市 "실익·사업성 종합 판단"
대구시가 군부대 이전 사업과 관련해 일부 부대를 먼저 옮기는 '단계별 이전'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체 부대를 한 번에 옮기기보다 상대적으로 이전이 쉬운 부대부터 순차적으로 이전해 재원 부담을 분산하고 사업 추진의 현실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군부대 이전 사업계획 수립용역' 재입찰 공고를 냈다. 해당 용역에는 현재 추진 중인 군부대 통합 이전 사업과 함께 비교적 작은 부대를 우선적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12일부터 입찰 참여 업체 제안서 심사를 진행한 뒤, 이번 주 중 용역업체를 선정한다. 용역은 이르면 이달부터 착수해 약 1년 3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대구시는 2023년부터 도심 곳곳에 흩어진 군부대를 외곽으로 통합 이전하고 종전 부지를 개발하는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전 대상은 제5군수지원사령부(5군지사), 공군 방공포병학교·제1미사일방어여단,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50사단사령부 등 5개 부대다.
다만, 전체를 한 번에 옮길 경우 사업비가 최소 3조6천억원 규모로 추산될 정도로 재정 부담이 크고 군과의 협의, 행정 절차, 재원 확보 같은 문제들도 겹치는 등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많다. 특히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사업과 같은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사업성 확보와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구시는 군부대 단계적 이전 검토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구조의 복잡성을 낮추고 재원 부담을 분산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개별 이전 방식이 군부대 이전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단계적 이전 과정에서 쌓은 경험이 대규모 부대 이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후적지 개발 역시 사전에 민·관·학 협의체 등을 통해 장기 비전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며 용역 결과에 따라 개별 이전 방식 추진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며 "이전 방식별 실익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