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 달간 초등학교 5학년 대상 10차시 프로그램 진행
CASEL·IDJA 프레임워크 적용… 다문화교육 현장 모델 제시
자기 이해에서 지역사회 실천까지 이어지는 세계시민교육
계명대학교가 대구신서초등학교와 협력해 이주배경학생 밀집 학교에 특화된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정체성 이해부터 지역사회 실천까지 연결하는 교육 구조를 통해 다문화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계명대 교육대학원 다문화교육 전공은 대구신서초 와 함께 '세계시민 정체성 신장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 7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29일까지 대구신서초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 10차시에 걸쳐 진행된다.
국내 체류 이주민 수가 약 278만 명에 이르며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높은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정체성 이해와 공동체 형성을 함께 다루는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계명대 교육대학원 다문화교육 전공은 학교 현장에 특화된 맞춤형 교육 모델을 설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 사회정서학습(CASEL)의 5대 역량과 정체성·다양성·정의·행동을 뜻하는 IDJA(Identity·Diversity·Justice·Action) 프레임워크를 통합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이를 행동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0차시 교육 과정은 정체성 이해를 시작으로 편견, 인종 개념의 모순, 국가·문화 정체성, 인권, 이주의 보편성, 세계시민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학생들은 '나는 누구인가'를 탐색하는 자기소개 활동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 속 다양한 문화적 기원을 찾아보고, 마지막에는 지역사회 내 문화권 침해 사례를 개선하기 위한 실천 활동에도 참여한다.
운영 과정에서는 사전·사후 설문과 수업 관찰 등을 통해 정체성 통합성, 다문화 수용성, 실천 효능감 등 7개 영역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단순 인식 변화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실제 행동 변화까지 평가하는 체계를 도입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박희진 교수는 "이주배경학생이 많은 학교에서는 이주민을 단순히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모든 학생이 자신의 다중정체성을 긍정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나는 ○○이면서 동시에 △△이다'라는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를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수업을 맡은 양대인 대구신서초 담임교사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학급에 꼭 필요한 수업"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계명대는 2010년 대구·경북 지역 종합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교육대학원에 다문화교육 전공을 개설해 관련 전문가를 꾸준히 양성해 왔다. 또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2026년에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세계시민교육 강좌 개설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3회 연속 선정 성과를 거뒀다.
대학 측은 이번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향후 교사 연수와 학술 연구 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