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北·러 혈맹 농도… 군사력 과시 수위도 높인 北

입력 2026-05-10 15: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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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60km 무기체계 연내 배치한다는 北
서울은 물론 수원 등 수도권 거점 타격 可
일부 정부 관계자·시민단체 자주 국방 강조
"궁극적 안보 보장은 미국의 핵우산" 새겨야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절 81주년 기념 열병식 퍼레이드에서 북한군이 참석해 행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절 81주년 기념 열병식 퍼레이드에서 북한군이 참석해 행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의 혈맹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 북한군이 러시아의 81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엄연한 주연으로 함께했다. 군사적 동맹이라 해도 이례적이다. 북한의 군사력 과시 수위는 높아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쪽을 향해 사거리 60km의 평곡사포를 연내 배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서울은 물론 수원 등 수도권 주요 거점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있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전승절 퍼레이드에는 이례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군 부대가 퍼레이드에 등장한 것이다. 처음 있는 일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서 러시아를 도운 북한에 대한 예우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은 행진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지역에 참전한 부대 소속이라고 보도했다. 북한군은 러시아의 쿠르스크 재탈환에 공을 세웠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참전한 북한군 지휘부에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NK뉴스에 따르면 올초 기준 러우전쟁 참전 북한군은 9천500여 명 수준이다. 북한은 2024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그해 10월부터 전장으로 군인들을 보냈던 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중요군수공업기업소를 방문해 올해 중 남부 국경 장거리포병부대에 장비될 신형 155㎜ 평곡사포 3개 대대분의 생산 실태를 파악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중요군수공업기업소를 방문해 올해 중 남부 국경 장거리포병부대에 장비될 신형 155㎜ 평곡사포 3개 대대분의 생산 실태를 파악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최근 북한의 움직임은 심상찮다. 두 국가 노선을 확정한 헌법을 근거로 우리 정부에 대한 군사적 압박도 높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6일 '신형 155mm 자행 평곡사포 무기체계'를 남부 국경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남부 국경은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거리는 60km에 달하는 무기체계인 만큼 서울은 물론이고 수도권 주요 지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의 위협 강도가 높아짐에도 우리 내부에서는 자주 국방의 상징성에 초점을 맞추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특히 반미를 구호로 내세운 일부 시민단체는 9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추방과 미셸 박 스틸 주한미국대사 내정자 부임 반대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전시작전통제권을 내놓고 브런슨은 나가라"라고 외쳤다. 또 스틸 대사 내정자를 '윤어게인 극우 인사'라 칭하며 "한국 부임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나토 사무총장을 지낸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사무총장은 독일 일간 벨트에 "나토의 해체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 새로운 유럽 방위 동맹이 필요하다"면서도 "궁극적인 안보 보장은 미국의 '핵우산'"이라고 밝혔다.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우리 군의 전력 비대칭을 감안하면 새겨들어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