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원 규모 대구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 '전액 국비' 무산 위기

입력 2026-05-08 12: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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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예산처, 정부 재정 부담 이유로 들며
대구시에 지방비 반영 제시
市 "타 도청 후적지 개발사례와 형평성 고려해
국립시설 추진 지속적 건의할 것"

옛 경북도청 후적지(현 대구시청 산격청사) 모습.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옛 경북도청 후적지(현 대구시청 산격청사) 모습.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3천억원 규모의 국가 사업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대구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당초 전액 국비 투입을 약속했던 정부가 갑작스럽게 사업비 일부만을 지원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다.

기획예산처는 정부의 재정 부담을 감안해, 해당 부지의 문화예술시설 건립에 있어 지방비가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최근 대구시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국립시설이 아닌 향후 운영이나 관리까지 시가 도맡는 시립시설에 그칠 수도 있다.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은 옛 경북도청 터에 대규모 국립문화시설을 건립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국립뮤지컬콤플렉스 2천273억원, 국립근대미술관 955억원을 합해 3천228억원이며, 2033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인프라를 지역으로 확산해 국가 문화 격차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역 문화의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거점도시별로 특화돼있는 부분들을 잘 살릴 필요가 있다"며 "대구에서 추진 중인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구시는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시는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온만큼 타 도청 후적지 개발 사례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국립시설로 추진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남도청 후적지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충남도청 후적지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수장보존센터가 들어선 바 있다.

특히 국립뮤지컬콤플렉스와 관련해, 올해 20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뮤지컬 축제인 딤프(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와 연계한 홍보 활동을 적극 펼친다는 계획이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슬로건을 '세계가 주목한 딤프, 국립뮤지컬콤플렉스 건립으로 도약'으로 설정하고, 뮤지컬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 선정되지 않았던 국립뮤지컬콤플렉스는 올 상반기 재신청을 거쳐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립근대미술관의 경우 문체부의 '지역 거점 미술관 건립 타당성 연구 용역'에 최우선 반영될 수 있도록 대구시가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