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증시에도 죽 쑨 K콘텐츠株…저가 매수 기회 될까

입력 2026-05-08 10: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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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K콘텐츠 지수, 1주일간 6% 하락…산업 지수 최하위
플랫폼·엔터·게임 업종 전반 약세…지수 구성 종목 모두↓
"역사적 저점 구간" 평가도…실적 반등·리레이팅 기대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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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반도체·AI(인공지능) 중심 랠리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펼치고 있지만, K콘텐츠 관련주는 플랫폼·엔터테인먼트·게임 업종 전반이 동반 약세를 보이며 소외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콘텐츠 업종의 실적 체력이 과거 대비 견조한 데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진 만큼 2분기 성수기 진입과 함께 차세대 IP·AI 서비스 등 신규 성장 내러티브가 가시화될 경우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콘텐츠' 지수는 최근 1주일(4월 30일~5월 7일) 동안 6.01%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11.94%)·코스닥(-1.73%) 지수 수익률을 밑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 지수 중 최하위다.

같은 기간 지수를 구성하는 플랫폼·엔터테인먼트·게임 업종 20개 종목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플랫폼 관련주에서는 SOOP이 9.65% 하락했고 카카오와 NAVER도 각각 6.51%, 5.68%씩 내렸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는 디어유(-14.56%)의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8.55%) ▲CJ ENM(-7.40%) ▲JYP Ent.(-7.13%) ▲스튜디오드래곤(-4.92%) ▲하이브(-3.56%) ▲제일기획(-3.13%) ▲에스엠(-2.71%)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종목이 편입된 게임주들도 펄어비스(-12.35%)를 비롯해 ▲NC(-8.83%) ▲위메이드(-8.58%) ▲넷마블(-8.19%) ▲넥슨게임즈(-7.60%) ▲카카오게임즈(-7.59%) ▲시프트업(-7.13%) ▲NHN(-5.94%) ▲크래프톤(-2.70%) 등이 모두 하락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콘텐츠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는 이 기간 9.03% 내렸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콘텐츠'도 5.49% 하락했다. 이 밖에 ▲KODEX 게임산업(-7.77%) ▲KB자산운용 'RISE 게임테마(-7.26%)'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게임(-7.34%)' 등도 내림세였다.

이는 최근 코스피가 미국 빅테크 실적 호조와 AI(인공지능) 반도체 업황 기대감, 중동 지정학 리스크 민감도 둔화 등이 맞물리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실적 기대가 높은 반도체로 자금이 집중돼 콘텐츠주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강세 사이클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상승 흐름이 비반도체 업종으로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5년 이후 약 5번의 반도체 강세 사이클 분석 결과 현재의 반도체 강세 사이클은 후반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이클 후반 반도체는 계속해서 코스피 대비 높은 초과수익을 기록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한편 반도체의 성과를 상회하는 업종의 수가 증가하며 비반도체 명품조연을 통해 추가 알파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터주들에 대해 임도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K콘텐츠 업종은 실적 체력이 과거 대비 견조한 만큼 향후 밸류에이션 확장을 위해서는 차세대 IP 등장과 현지화 IP의 실질적인 매출 기여 등 새로운 성장 내러티브 형성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BTS·빅뱅 등 메가·레거시 IP 활동이 단기 실적을 지지하는 가운데 저연차 IP 성장까지 이어질 경우 업종 성수기인 2분기 이후 리레이팅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플랫폼 업종의 경우 AI(인공지능) 투자 무게중심이 기존 인프라 중심에서 AI 서비스와 AX(AI 전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드웨어(H/W) 업종의 고평가 부담이 심화될수록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AI 수익화 내러티브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유진 LS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기업은 방대한 이용자 기반과 다양한 버티컬 플랫폼 생태계가 무기"라며 "AI 기업들도 이러한 플랫폼을 대체해야 할 '적'이 아니라 협력하고 싶은 '파트너'로 볼 것이며 올해는 AI 서비스 고도화와 초개인화 마케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생태계 간 연계로 신규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게임산업에 대해 "최근 유가·국채 금리 상승 등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가계 실질 소비 여력 위축에 대한 우려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산업의 시장 중립적 성향이 부각 받을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국내 게임사의 밸류에이션도 지속적으로 하락한 만큼 시장 변동에 주가 하락 리스크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게임 섹터는 단순한 방어주 성격을 넘어 산업 전반의 수익성도 개선 추세"라며 "글로벌 앱마켓 수수료 인하 정책과 더불어 게임사들의 자체 결제(DTC) 확대로 마진 스프레드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AI-First' 체제 전환을 통한 개발 공정 단축과 선제적인 인력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며 실질적인 비용 통제가 효과를 내고 있다. 과거 방만하게 확장했던 비주력 한계 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며 섹터 전반의 자본 효율성(ROE) 개선 구간에 진입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