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하면 어떡해" 정청래, 과거 유세서 여성 손 잡고 '오빠' 응원 유도

입력 2026-05-06 1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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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 유세 도중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남 담양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오른손은 여성의 손을 내내 꼭 잡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해 대선 유세 도중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남 담양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오른손은 여성의 손을 내내 꼭 잡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부산 유세 현장에서 초등학생에게 '오빠'라고 부를 것을 요구해 논란을 빚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대선 과정에서도 젊은 여성들에게 같은 호칭으로 응원을 유도했던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정 대표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과거 영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월 18일 '청래 오빠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에는 정 대표가 전남 담양에서 젊은 여성 2명에게 지지 메시지를 부탁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정 대표가 구호를 외치자 여성들이 머뭇거리며 "청래 오빠…"라고 말한 뒤 말을 잇지 못하자, 정 대표는 "억지로 하면 어떡하나"라며 "자연스럽게 다시"라고 재촉했다. 특히 한 여성이 공무원 신분임을 밝히며 난처해했음에도 정 대표는 "아이~ 괜찮다. 다시 시작"이라며 응원을 거듭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의 손을 계속 잡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북갑 보궐선거 유세 중 하정우 후보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여자 초등학생에게 "오빠라고 해보라"고 여러 차례 말해 구설에 올랐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 '아동학대'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정 대표는 4일 "상처받았을 아이와 아이 부모님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부산 구포시장 유세 중 초등학생에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부산 구포시장 유세 중 초등학생에게 "오빠"라고 부르도록 재촉하는 모습.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논란은 언어 예절에 대한 질의로도 번졌다. 5일 국립국어원 게시판에는 해당 사건을 겨냥한 듯한 호칭 사용 범위 문의가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먼저 '오빠'의 뜻풀이로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이거나 일가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손위 남자 형제를 여동생이 이르거나 부르는 말', '남남끼리에서 나이 어린 여자가 손위 남자를 정답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라는 뜻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뜻풀이에 등장한 '정답다'라는 표현에 대해 주목했다. A씨는 "'오빠'의 두 번째 뜻풀이에서 말하는 '정답게'라는 표현이 '따듯한 정이 있다'에 비추어 볼 때 단순히 말하는 사람의 어투만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호칭이 정다운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관계나 상황까지 함께 고려하는 표현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처음 만난 초면의 상황에서 나이 어린 여자가 나이 차이가 매우 큰 손위 남자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도 '남남끼리에서 나이 어린 여자가 손위 남자를 정답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는 뜻풀이의 일반적인 사용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나이 차이가 40세 이상인 손위 남자의 경우에도 같은 판단이 가능한지 궁금하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오빠'라고 부르는 것까지 일반적인 언어 예절상 자연스럽고 적절한 표현으로 볼 수 있는지 확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