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가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입력 2026-05-06 15:07:48 수정 2026-05-06 16: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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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튜브 채널의 이익 때문에 지난 한 달 동안 아버지께서 겪으셨을 심리적 고통과 억울함을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고 가슴이 찢어집니다···."

6일 오전 청도군 청도읍 소재 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앞두고 고인의 아들이 기자들을 대상으로 미리 작성해서 갖고 나온 '유가족 입장문'을 읽어 내려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유튜브 매체는 김하수 청도군수 측근인 A(78)씨가 공무원으로부터 승진대가로 3천만원 수수의혹과 관련한 방송을 10여 차례 내보냈다. 이후 A씨는 지난 3일 경산시 한 공원에서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A씨의 아들은 "해당 유튜브 채널은 제보자에 대한 신빙성과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과 검증도 없이 채널의 목적과 이익 추구를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비방하고 모욕적인 내용의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와 군수님은 30년 넘게 친형제처럼 지내온 사이다. 이게 죄가 되느냐"며 "애도의 시간에도 해당 유튜브 채널은 라이브 방송을 했고, 조회수를 겨냥한 자극적인 단어들로 고인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김 군수에게 남긴 유서도 공개했다. A씨는 유서에서 "못난 형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겠다. 살다 보니 별 음해로 나 역시 견디기 힘들어 먼저 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분명한 건 공무원 승진과 관련해 군수님께 부탁드린 적 없고 B씨한테도 돈 받은 적 없다. 다른 사람들은 유튜브 보고 오해를 할 수 있겠지만 군수님은 저를 의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내용을 남겼다.

유족들은 해당 언론을 상대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A씨 아들은 "아버지의 장례절차가 끝나는 대로 해당 유튜브를 대상으로 징벌적 손해배상이 적용되는 ​정보통신망법에 의거한 법적조치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전문가는 "​가짜 뉴스의 가장 위험한 형태는 '사이버렉카' 채널들이 주도하는 집단 공격"이라며 "미확인 폭로나 조작된 증거로 '낙인찍기'는 물론 자극적 비방 영상이 무차별적인 악플을 유도,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하는 ​'알고리즘의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A씨의 사망과 별도로 수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