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충격 대구경북 중동권 수출 급감…한-UAE CEPA가 돌파구 될까

입력 2026-05-04 14: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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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월 대중동 수출 44.3% 감소, GCC 수출은 65.5% 급감
자동차부품·섬유·철강 타격 속 UAE 협정 발효로 회복 기대

지난달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란 전쟁 여파로 대구경북의 중동권역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이하 대경본부)에 따르면 3월 기준 대구의 대(對) 중동 수출은 1천8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전체 수출액이 16.3% 증가한 반면 중동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대경본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류 수송 등과의 연계성 및 지리적 접근성 등을 고려해 총 14개 국가를 중동권역으로 분류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호르무즈 해협과 더 인접한 6개 국가를 GCC로 구분했다. 대구에서 GCC로 향하는 수출은 65.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북 역시 중동권역 수출이 20.4% 줄었다. GCC 국가로 범위를 좁히면 수출 감소 폭은 39.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보면 대구는 최대 수출품목인 폴리에스터직물(-54.6%)는 물론, 자동차부품(-56.4%)·승용차(-97.1%)·폴리에스터단섬유직물(-79.0%)·폴리에스터사(-63.1%) 등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경북의 경우 알루미늄조가공품(-20.6%)을 비롯해 중후판(-47.0%)·아연도강판(-80.8%)·축전지(-68.0%)·승용차(-58.6%) 등 주력 철강·기계 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이달 1일 발효된 CEPA가 중동 지역 진출 활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이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한-UAE CEPA 발효 시 수출 유망 분야 및 협력 기회'를 통해 "CEPA는 한국이 아랍권 국가와 처음 체결한 협정"이라며 "UAE 입장에서도 미국, 중국, 유럽연합(EU)과는 CEPA를 체결하지 않아 양국 간 경협 활성화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현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자동차 부품은 물론 화장품과 식품류, 각종 엔진과 부품, 냉장고·냉동기기, 의료기기 등 지역 기업들이 강점을 지닌 품목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과 협력으로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UAE에서 진행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낙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코트라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는 양국이 협력을 더 확대하고 있다"며 "UAE가 중동아프리카 허브 역할을 하는 만큼 우리 기업의 CEPA 활용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