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을 탄생시킨 '놀이'의 힘, 현대미술로 느껴보세요

입력 2026-05-03 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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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세계갤러리 가정의 달 특별전
갑빠오·하지 작가 참여…5월 10일부터

하지, Bong Bong Cycle, 2019, 나무에 아크릴, 수성 페인트, 포맥스에 시트지, 140x420x12cm
하지, Bong Bong Cycle, 2019, 나무에 아크릴, 수성 페인트, 포맥스에 시트지, 140x420x12cm
하지, 초점과 의식의 흐름, 2025, 나무에 혼합재료, 가변설치
하지, 초점과 의식의 흐름, 2025, 나무에 혼합재료, 가변설치
하지, 롤러코스터, 2022, 나무에 혼합재료, 가변설치
하지, 롤러코스터, 2022, 나무에 혼합재료, 가변설치

대구신세계갤러리가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10일부터 7월 12일까지 전시 '루덴스의 정원(The Garden of Ludens)'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네덜란드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가 정의한 '호모 루덴스(Homo Ludens·유희적 인간)' 개념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놀이를 단순한 여가가 아닌 인류 문명을 탄생시킨 근원적 에너지로 바라보며, 갑빠오(Kappao)와 하지(Haji) 두 작가의 시선을 통해 일상 속 창의성의 원천을 탐색한다.

갑빠오는 회화, 조각, 도자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우리를 둘러싼 내밀한 감정과 관계의 풍경을 기록한다.

작가에게 관계란 혈연을 넘어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동료, 반려동물, 일상의 사물까지 확장된다. 정형화된 틀 대신 손 끝의 감각을 따라 탄생한 인물들은 투박하지만 생생한 생명력을 지닌다. 기쁨이나 슬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모호한 표정은 각자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여백이 돼, 보는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갑빠오, Hold your hat, 2024, Acrylic on canvas, 72x60cm
갑빠오, Hold your hat, 2024, Acrylic on canvas, 72x60cm
갑빠오, Home&Dear moon, 2022, Lenticular, 110x140cm
갑빠오, Home&Dear moon, 2022, Lenticular, 110x140cm
갑빠오, campfire, 2025, color on ceramic, 가변설치
갑빠오, campfire, 2025, color on ceramic, 가변설치

하지는 '예술가 아빠'로서 마주한 놀이의 기억을 자신만의 예술 세계로 확장한다. 색종이 띠를 엮는 놀이에서 착안한 설치 작품 '롤러코스터'는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입체 드로잉으로 변모시키며 규격화된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회전하는 원형 요소들이 빚어내는 키네틱 아트 '봉봉스핀'은 팽이 놀이에서 출발했다. 역동적인 회전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잔상과 리듬은 마치 축제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한다.

대구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시각적∙공간적 자극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낸 순수한 유희의 감각을 다시금 깨우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작가들이 펼쳐 놓은 상상의 조각들을 따라가며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루덴스'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이며 백화점 휴점일인 5월 18일, 6월 15일에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