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자 개인전 '겹쳐진 시간의 흔적'
5월 7일부터 23일까지 갤러리제이원
"그의 화면 위에서 물감은 더 이상 색채의 수단이 아니라, 겹겹이 쌓여 굳어진 시간의 화석이자 작가의 사유가 응축된 지층으로 기능한다."
오는 7일부터 권기자 작가의 초대개인전을 선보이는 갤러리제이원(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60)은 그의 작품을 이렇게 설명한다.
작가는 평면의 캔버스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물감을 고체화하고 오브제화하는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다. 그는 물감을 흘리고 건조한 뒤 압축해 단면을 베어내는 고된 공정의 작업을 이어왔다. 지문이 마모될 정도로 치열한 수행과 인내 끝에 드러나는 매끄러운 단면은, 갤러리의 설명처럼 단순히 물감의 겹이 아니라 그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록 그 자체다.
갤러리제이원 관계자는 "현대 미술에서 시간은 오랫동안 추상적이고 비물질적인 영역으로 머물러 왔다. 많은 작가들이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거나 영원을 갈구해 왔으나, 시간을 물리적인 부피와 질량으로 치환해 눈앞에 제시하는 시도는 드물다"며 "작가의 작업은 바로 이 지점, 즉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물성'이라는 실체로 고정하고 집적하는 미학적 실험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작품을 멀리서 마주하는 서정적인 색채의 울림은 감각의 희열을 선사하지만, 가까이 다가섰을 때 마주하는 물감의 조밀한 층위는 삶의 무게와 존재의 숭고함을 환기시킨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신작들이 1, 2층 전시장에 걸쳐 소개되며, 23일까지 이어진다. 053-252-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