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카지노'로 쏠리는 발길…국내 유일 영남이공대 카지노&서베일런스 전공 지원율↑

입력 2026-05-03 13: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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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취업률 100% 성과에 2026학년도 지원율 상승
CCTV 통해 부정행위 잡아내는 '서베일런스' 직무도 인기
사람 간 상호작용이 핵심, AI 대체 힘든 카지노 산업… "해외 취업 전망도 밝아"

영남이공대학교 카지노&서베일런스 전공.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학교 카지노&서베일런스 전공.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학교 카지노 게이밍센터 내 서베일런스룸에서 서베일런스 전공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학교 카지노 게이밍센터 내 서베일런스룸에서 서베일런스 전공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영남이공대 제공
지난달 30일 영남이공대학교 카지노 게이밍센터 내 서베일런스룸에서 PTZ 카메라를 통해 게임 칩을 만지는 손동작을 확대한화면. 윤정훈 기자
지난달 30일 영남이공대학교 카지노 게이밍센터 내 서베일런스룸에서 PTZ 카메라를 통해 게임 칩을 만지는 손동작을 확대한화면. 윤정훈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찾은 영남이공대학교 카지노 게이밍센터. 머리를 단정히 빗어 올리고 딜러 복장을 갖춰 입은 학생들이 조를 나눠 테이블에 둘러앉아 블랙잭과 바카라 게임 실습에 한창이었다. 실제 카지노 보안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서베일런스 룸'에서는 학생들의 실습 장면이 36개 분할 화면과 파노라마 카메라 3대를 통해 360도로 실시간 중계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PTZ 카메라(Pan–Tilt–Zoom Camera)를 활용해 게임 칩을 만지는 손동작까지 확대하며 수상한 행동 여부를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안정적인 취업 성과를 앞세운 특성화 학과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영남이공대 카지노&서베일런스 전공이 높은 취업률과 산업 수요를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전공은 '카지노의 꽃'으로 불리는 전문 딜러 양성과 함께 서베일런스(감시 요원) 전문 인력까지 동시에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과정으로, 2017학년도에 신설됐다. 서베일런스는 카지노 내 보안실에서 CCTV 등 감시 시스템을 통해 내부 전반의 활동을 모니터링하며 고객과 직원의 이상 행동을 감시하고 자산을 보호하는 직무다. 위반 사항을 기록하고 증거 영상을 확보하는 등 카지노 운영의 안전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보안 업무를 맡는다.

국내 카지노 산업의 구조적 수요는 학과 인기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는 총 18개 카지노가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강원랜드를 제외한 17곳은 외국인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외화 획득과 관광객 유치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산업 특성상 전문 인력 수요가 꾸준하고, 일부 카지노는 공기업 형태로 운영돼 처우가 안정적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산업 수요는 곧바로 취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영남이공대 카지노&서베일런스 전공은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 졸업생이 전원 취업에 성공하며 2년 연속 100%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입시 경쟁률 상승으로도 나타나 2025학년도 5.08대 1(25명 모집에 127명 지원)에서 2026학년도 6.24대 1(25명 모집에 156명 지원)로 증가했다.

졸업생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카지노 딜러뿐 아니라 서베일런스와 마케터 등 직무로도 진출한다.

딜러와 서베일런스 진로에 관심이 있는 조연진(2학년) 학생은 "고등학생 때 우연히 카지노 동아리에서 활동하게 된 것을 계기로 전공을 선택하게 됐다"며 "서베일런스는 사람을 직접 대면하지 않아 대민 스트레스에 덜 노출되면서도 카지노 내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고 했다.

마케터 직무에 관심이 있는 방채은(2학년) 학생은 "원래 4년제 어문학과 진학을 목표로 했지만 실패한 뒤 재수를 준비하던 중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본 딜러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인상 깊어 전공을 선택하게 됐다"며 "카지노 산업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해 외국어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들었다. 이를 살릴 수 있는 마케터 직무에 관심이 있으며, 특히 학교에서 중국어 수업을 집중적으로 운영해줘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김현주 영남이공대 카지노&서베일런스 전공 교수는 "정원 25명 규모의 소수 정예 학과지만 강원도,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지원하는 학생 비중도 적지 않다"며 "카지노 산업에 관심 있는 학생층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지노 산업은 AI가 도입되더라도 결국 사람 간 상호작용이 중요한 분야"라며 "국내 수요가 이미 풍부한 데다 2030년 일본 오사카에 대형 복합리조트가 개장하면 해외 취업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