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1분기 순익·영업익 각각 전년比 1300%·1600% 급증
출범 2년만 '폭풍 성장'…IB·리테일 영업 기반 동시 넓혔다는 평가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 부재한 점은 아쉬워…'핵심 과제' 꼽혀
장외파생 인가 심사 시 IT 인프라 중요…자체 원장 개발 서둘러야
출범 2년 차를 맞은 우리투자증권이 실적 측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회사는 우리금융지주의 1조 원 규모 유상증자로 외형 확대를 추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도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핵심 사업 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지적된다. 사실상 장외파생상품 시장 진입의 필수 요건으로 꼽히는 자체 원장 시스템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으면서, 수익 구조 다변화 측면에서는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1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10억 원) 대비 13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00% 증가한 166억 원을 거뒀다.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와 고객 예탁자산 증가 등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3.3% 증가한 414억 원으로 전체적인 수익 성장을 주도했다. 비이자이익 중 IB 관련 수수료는 249% 증가한 171억 원,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151% 증가한 243억원으로 IB와 S&T사업이 초기 성장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
리테일 사업 역시 고객 기반이 꾸준히 확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고객예탁자산은 20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업계에선 우리투자증권이 단기간 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생 증권사로 규모가 작아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은행 이외에 이렇다 할 수익 기여 자회사가 없었던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수익 기여도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의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우리금융은 비은행 수익기여도는 23.5%를 기록, 전년(8.8%)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수익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여전히 공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세부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익 창출이 본격화한 IB 부문과 달리 자산관리(WM) 부문은 여전히 영업 기반 구축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인가가 여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은 우리투자증권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실제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가 없는 우리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고수익 구조화 상품을 자체 발행하지 못하고, 타사 상품 판매에 따른 중개 수수료에 의존해야 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조성자 역할 역시 수행할 수 없다. 만약 자체 발행이 가능해질 경우 발행 마진과 헤지 운용 수익, 판매 수수료를 모두 내재화할 수 있어 WM과 IB 부문 전반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 구조적 강점을 지닌다. 우리은행 영업망을 활용할 경우 ELS 판매 채널을 단기간에 확대할 수 있어, 리테일 기반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하나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은행계 증권사들이 ELS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배경에도 은행 채널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회사는 최근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기 위해 전산 시스템 고도화, 리스크 관리 체계 정비, 전문 인력 배치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인가 이전 단계에서 요구되는 인프라 구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자체 원장 시스템 없이 코스콤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독자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하나증권으로부터 증권업무 차세대 시스템 소프트웨어 운영 매뉴얼을 제공받는 등 개발 기반 마련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장외파생상품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선 거래 기록, 평가, 리스크 측정, 헤지 관리 등을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자체 원장 기반 시스템이 사실상 필수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장외파생상품 인가 심사 과정에서 단순한 자본 요건뿐 아니라 IT 인프라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핵심 요소로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실시간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장외파생상품 특성상, 시스템 완성도가 곧 사업 수행 능력으로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자체 원장 시스템 구축 여부는 단순한 내부 프로젝트를 넘어 사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현재와 같이 외부 시스템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는 상품 설계 유연성이나 리스크 대응 속도 측면에서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가 원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통상 최소 1~2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 기간뿐 아니라 테스트, 안정화, 내부통제 체계 구축까지 고려하면 실제 상용화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이 목표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시장 진입 시점 역시 시스템 구축 속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원장 시스템 구축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며, 이와 동시에 장외파생 라이선스도 준비 중"이라며 "현재는 자체 원장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신(新)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1차 과제는 일정 부분 달성했지만,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확장을 위한 2차 과제는 아직 진행형"이라며 "향후 자체 원장 시스템 구축과 장외파생상품 인가 획득 여부가 회사의 중장기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