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을 두고 국민 10명 중 7명 가량이 부정적인 인식을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파업 요구가 과도하고 산업 경쟁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9.3%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에 대해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당한 권리 행사 및 보상 요구로 적절하다'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약 3.7배 높은 수준이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회사 측에 영업이익의 15%(약 45조원 규모)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수용되지 않을 경우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노조의 요구는 반도체 부문 국내 임직원 기준으로는 1인당 6억원에 육박하는 액수이자,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연구개발비 37조7천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노조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최대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모든 권역에서 부정 의견이 60%를 넘어섰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80.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도 전 세대에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었으며, 60대가 81.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50대 71.7%, 70세 이상 70.5%, 40대 65.0%, 18~29세 62.6%, 30대 62.4% 순이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요소로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따른 한국 반도체 산업 신뢰도 하락'이 33.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부품·장비 협력사의 경영난 및 국내 경제 위축(25.9%),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 및 시장 주도권 약화(18.0%), 주가 하락과 개인 투자자 피해(14.1%) 등이 뒤를 이었다.
노사 갈등 해법과 관련해서는 '노조의 강경 투쟁 자제 및 대화 중심 협상 전환'이 44.0%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객관적 데이터 기반의 투명하고 합리적인 임금·성과 보상 체계 구축'이 28.2%, '정부 또는 제3의 중재 기구 개입'과 '경영진의 성과급 인상안 제시'가 각각 11.3%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에서 대화 중심 협상 요구가 두드러졌고, 40대 이하에서는 보상 체계의 투명성 강화와 협상 전환 요구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국민 대다수가 파업이라는 극단적 선택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40대 이하에서는 일방적 양보보다 제도 개선을 통한 근본적 해결을 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4.6%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