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트랙터·자율주행 로봇 공개…데이터 기반 농업 플랫폼 본격화
농업 로봇·서비스 결합…장비 넘어 운영 효율화 모델 제시
국내 농업 분야 1위 기업 '대동'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피지컬 AI'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대동은 지난 28~29일 양일간 창녕캠퍼스와 대동모빌리티 S-팩토리 일원에서 '2026 대동 테크데이'를 열고 신사업 전략 로드맵을 공유하고 AI 기술을 적용한 트랙터, 운반로봇을 공개했다. 회사는 농업 피지컬 AI를 현장에 적용해 농민의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한편, 농업 현장에서 수집 및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농업 운영 전반의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한국형 AI트랙터의 등장
국내 농업의 AI 전환을 위해 농기계의 '로봇화'를 추진한다. AI트랙터를 포함한 농업 로봇을 보급해 농업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고도화 하는 것. 이를 기반으로 농업 생산비를 낮추고 양질의 농산물 수확량을 높이는 농업 운영 서비스를 제공해 장비 매출과 서비스 매출을 동시에 극대화한다.
앞서 대동은 로봇•AI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2022년부터 약 510만 장의 피지컬 AI용 데이터를 수집했다. 농민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데이터로 정의하고, 이를 AI 학습에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대동은 AI트랙터 시연을 통해 작업자 탑승 없이 앱 하나로 두 대의 트랙터에 동시 작업을 지시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기기에 부착된 6대의 비전(카메라)을 통해 최적의 작업 경로를 스스로 생성해 작업을 수행했고, 두둑 경계와 돌발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멈추는 장면도 연출됐다. 대동의 AI트랙터는 MLOps(머신러닝 운영)와 OTA(원격 업데이트)를 통해 데이터가 쌓일수록 AI 성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과 달리 소규모 농경지 특화형 비전 AI 트랙터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광활한 농경지가 펼쳐진 북미•유럽과 달리, 한국은 세밀한 경계선으로 구분된 소규모 농경지 중심의 농업 환경을 갖추고 있어 이에 맞는 기기가 필요하다. 비전 AI를 기반으로 농경지 인식과 농작업을 수행하는 대동의 AI 트랙터가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고객은 장비 구매 후에도 지속적으로 고도화되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회사는 플랫폼 기반의 반복 매출 기반을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더 많은 작업기로 인식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대동의 AI트랙터는 사람이 트랙터에 탑승하지 않고도 정교한 무인 자율작업이 가능하다. 지난 28일 창녕에서 진행된 실증에서는 탑승자 없이 전용 어플리케이션 조작만으로 밭을 오가며 로터리 작업을 정밀하게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감병우 대동 개발부문장은 "AI트랙터는 작업할 때마다 데이터를 쌓고, 학습하고, 진화하는 대동 AI농업 플랫폼의 첨병"이라며 "농민에게 AI가 농사의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하는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창녕캠퍼스에서는 테스트 현장도 공개했다. 영하 2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환경 시험, 경사지에서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전도각 테스트, 우중 속 전자제어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살수 테스트, 그리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신뢰성을 종합 검증하는 시험까지 다양한 과정을 선보였다.
◆ 고도화되는 운반로봇, 사업 모델 확장
29일에는 대동의 AI 로봇 전문 계열사 대동로보틱스가 농업 로봇 개발 로드맵 발표 및 현재까지 개발된 제품 시연을 진행했다. 대동로보틱스는 대동 그룹의 농업 피지컬 AI 생태계를 완성하는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다.
대동로보틱스는 2030년까지 소•중•대형의 전동 자율주행 플랫폼에 운반•예초•방제•예찰•수확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부착해 다목적 농업 로봇으로 진화 시키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향후 ▷비정형 환경 특화 AI ▷비정형 오프로드 하드웨어 시스템 설계 ▷노지•플랜트 최적화 자율주행 및 로봇 운영 기술 등 3대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대동로보틱스는 비정형 농업 환경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AI 고도화를 위해 실제 농가 현장을 순회하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지난해 1천시간 이상의 반복 자율주행을 통해 총 360만 장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강성철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대동로보틱스는 매일 환경이 바뀌는 농작업 현장에서도, 실내외 자율주행에 기반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하는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나의 플랫폼이 과수원과 밭, 공장을 넘나드는 전천후 농•필드 산업 로봇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실내외 복합 자율주행 운반로봇은 농업 현장에서 축적된 자율주행 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확장한 결과물이다.
실외에서 출발해 공장의 자동문을 거쳐 주요 거점에 정차해 화물을 운반했다. 이후 로봇은 실외에서는 GPS 기반, 실내에서는 라이다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수행했다.
이어 공개된 예초 로봇은 과수 농가에서 여름철 수시로 수행해야 하는 예초 작업을 스스로 수행해 눈길을 끌었다. 넓은 벌판에서 라인을 따라 자율주행하며 잡초를 제거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운반로봇의 경우 AI 음성인식 기능을 더한 버전의 로봇도 선보였다. 작업중 번거로운 손 조작 없이 음성 명령만으로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원유현 대동 부회장은 "이번 테크데이는 대동이 농기계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농업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회사임을 선언한 자리"라며 "피지컬 AI로 한국 농업의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고, 나아가 글로벌 농업 생산성까지 대동이 책임지는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