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반도체 주도 아시아·유럽 수출 늘어
중동전쟁 여파 자동차 6분기 만에 감소 전환
올해 1분기 국내 중소기업 수출액이 298억달러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수출이 6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화장품과 반도체가 아시아·유럽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을 이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발표했다.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298억달러다. 2023년과 2024년 1분기에 나란히 268억달러였던 수출액은 작년 1분기 273억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6만4천706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1억8천만달러로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35.1%)과 유럽(+43.7%)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나면서 중동 수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온라인 화장품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2% 급증한 2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60.8%), 중국(+91%), 영국(+282%)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도 호조를 이어갔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고성능 통신장비·클라우드 서버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수출이 홍콩(+214.8%), 대만(+82.5%), 베트남(+35.4%)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11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는 부진했다.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은 14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해 6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러시아의 수입차 부과 세금 인상과 중동전쟁에 따른 해협 봉쇄로 인한 물류 차질이 겹친 영향이다.
국가별로는 중소기업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48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스마트폰 부품용 동박 등 구리 가공제품과 의류 수출 증가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2위 미국은 화장품·자동차 부품 수출은 늘었지만 전력용 기기 등이 기저효과로 줄면서 전체 수출액이 44억7천만달러로 2.7% 감소했다. 상위 10대 수출국 중 중국·베트남·홍콩·대만·인도·태국 6개국은 증가한 반면, 미국·일본·멕시코·인도네시아 4개국은 감소했다.
중동 수출 위축도 두드러졌다. 1분기 중동 수출액은 12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감소해 최근 5년간 1분기 평균 수출 규모를 밑돌았다. 특히 중동전쟁 직후인 3월 중동 수출액은 2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5% 급감했다.
온라인 수출은 3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분기 가운데 처음으로 3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25.1%), 중국(+43.4%), 영국(+191.6%) 등에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수도 2천735개사로 14.4% 증가했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급격한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와 주력 수출제품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며 "중동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추경으로 마련한 물류 바우처 등을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