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에 실적 우려 커진 통신株…중장기 전망은 '맑음'

입력 2026-04-29 1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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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방송통신 지수, 1주일간 3.5% 하락…산업 지수 최하위
통신 3사 주가 동반 약세…외인·기관 매도에 개인 '받아내기'
"5G SA 전환·배당 정상화 기대…중장기 반등 가능성 주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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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주가 지난해 5월 발생한 해킹 사고 여파로 가입자 이탈과 보상 비용 부담이 부각되며 1분기 실적 둔화 우려 속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정부의 5G SA(단독모드) 전환 정책과 배당 정상화 기대 등이 맞물리며 중장기 반등 가능성에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방송통신' 지수는 최근 1주일(20~28일)간 3.51%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7.25%)·코스닥(3.89%) 지수 수익률을 하회하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 지수 중에서는 최하위다.

같은 기간 통신 3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기간 6.42나 빠졌으며 KT와 SK텔레콤도 각각 4.69%, 1.53%씩 내렸다. 이밖에 세종텔레콤(-10.10%), 원포유(-2.65%), 와이어블(-9.00%) 등 통신 관련주 전반이 약세장을 맞았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강한 매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SK텔레콤 주식 321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LG유플러스와 KT도 38억원, 9억원어치씩 팔아치웠다. 기관은 KT를 305억원 순매도하면서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SK텔레콤(-253억원), LG유플러스(-71억원)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의 경우 외국인·기관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수급 균형을 맞췄다. 개인투자자들은 SK텔레콤을 573억원 순매수했으며 KT는 297억원, LG유플러스는 1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통신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1주일 동안 1.28% 하락했고 'TIGER 미디어컨텐츠'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5G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을 편입해 12.91%의 수익률을 냈다.

최근 통신주들의 약세 배경에는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해킹 사고의 여파로 기존 이용자들의 이탈이 컸고 피해자들의 보상 비용 부담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통신 3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전망치)는 1조299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1조5116억원 대비 14.05%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8957억원으로 전년(1조909억원)보다 17.89% 빠질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액은 15조310억원으로 지난해(15조469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사별로 살펴보면 해킹 사태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KT와 SK텔레콤의 실적은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KT의 영업익은 전년 6888억원에서 올해 5053억원으로 26.64%, SK텔레콤은 5674억원에서 5127으로 9.64% 줄어들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3사들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경쟁사 이슈로 촉발된 번호이동 수요가 유입되면서 가입자 기반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올 1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2812억원으로 전년 동기(2554억원)보다 10.1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통신주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반등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5G SA 전환 의무화,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한 데다 1분기 DPS(주당배당금) 개선, AI(인공지능) 체질 전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투자 매력이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하이퍼 AI 네트워크 전략을 통해 이동통신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올해 5G SA 확산을 제시했다. 동시에 3G·LTE 주파수 재할당 조건으로 5G SA 전환을 의무화했다. 이달 9일에는 민생 물가 특별 관리 관계 장관 TF(태스크포스)에서 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와 간담회를 열고 모든 LTE·5G 데이터 요금제에 요금 인상 없이 데이터 안심 옵션(QoS, 400Kbps)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상반기 내 이용약관 개정·요금 전산시스템 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SK텔레콤은 27일 주당 83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768억원으로 종전 분기 배당금과 동일하다. 배당 기준일은 5월 31일, 지급 예정일은 6월 18일이다. 회사는 지난해 3월 배당을 중단한 뒤 2개 분기만에 배당을 재개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1분기 실적은 좋지 않겠지만, 이미 컨센서스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 실적 발표 이후엔 오히려 악재 해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오히려 배당 정상화, 5G SA 확산 기대감 등 호재가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는 "KT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이후 재차 인건비·제반 경비 증가가 예상되고 배당 정체가 지속될 전망이라 단기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KT도 지난해 2분기 영업정지 영향으로 이동전화 매출액이 전년동기비 감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