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도 음주운전" 발언 前도의원, 민주당 안산시장 후보 공천 받았다

입력 2026-04-27 22:52:37 수정 2026-04-27 22: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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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갑 보궐에는 '현지누나' 논란 김남국 대변인 낙점

천영미 민주당 안산시장 후보. 연합뉴스
천영미 민주당 안산시장 후보. 연합뉴스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을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동종 전과를 언급했다가 사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경기도의원이 안산시장 선거 본선 후보가 됐다. 같은 날 안산갑 선거구에는 이른바 '현지누나' 논란을 야기한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이 전략공천됐다.

◆본인 음주 전과 지적에 "李 안 찍었나" 응수…끝내 사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27일 6·3 지방선거 안산시장 후보로 천영미 전 도의원을 공천했다고 발표했다.

천 후보는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실시된 김철민 전 시장과의 경선 결선에서 승리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천 후보는 현직 시장인 이민근 국민의힘 후보와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천 후보는 앞서 이를 지적하는 상대 후보 측 공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동종 전과를 언급했다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천영미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박해철(안산병)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 안산시장 정견 발표회에서 이 같은 발언을 남겼다. 이때 천 후보는 예비후보 신분으로 2차경선을 치르고 있었다.

이날 천 후보는 "저 음주 전과 한 번 있다"고 인정하는 한편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전과가 있다. 이 대통령 안 찍었느냐"고 상대 후보 측에 따졌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은 조심해주시고 정중하게 사과해달라"고 덧붙였다.

이후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SNS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천 후보 측은 유권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누리꾼들은 "음주 전과가 무슨 자랑이라고 당당히 말하나", "적반하장도 유분수가 있다", "왜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나" 등 대개 천 후보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음주운전 전과라는 명백한 잘못을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하며 정당화하려 한 태도가 공직 후보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천 후보는 긴급 입장문을 내고 "과거의 운전 사실과 최근 SNS를 통해 확산된 부적절한 언행 논란에 대해 안산 시민과 당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천 후보는 "19년 전 음주운전을 했던 잘못에 대해 어떠한 이유로도 가볍게 여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일은 분명한 제 잘못이며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논란의 발언에 대해서는 "당시 제 잘못을 인정하는 마음으로 말씀드렸으나, 그 과정에서 감정을 충분히 절제하지 못했다"며 "공인의 자세로 더욱 신중하고 절제된 언행을 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대변인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대변인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지 누나에게 추천할게요"…'원조 친명' 김남국, 안산갑 전략공천

한편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안산갑 선거구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키로 결정했다. 안산갑은 민주당 소속 양문석 전 의원이 지난달 12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선거구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김남국 후보는 최근까지 대통령 비서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국민과 소통해왔다"며 "과거 안산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다져 온 탄탄한 조직력과 높은 현안 이해도를 바탕으로 즉시 실전에 투입돼 우리 당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원조 친명'으로 꼽히는 김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문진석 민주당 의원과의 인사청탁 문자 논란, 이른바 '현지 누나' 논란이 불거진 끝에 디지털소통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문 의원과 김 대변인은 중앙대 선후배 사이로, 문자 내용에 따라 문 의원이 대학 동문인 홍모 씨를 민간단체 회장직에 추천하기 위해 김 대변인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 대변인이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에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문자 내역도 함께 언론에 포착됐다. 이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실세설'이 재점화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