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불참하면 동료 아냐"…삼성전자 노조 강경 입장문 '논란'

입력 2026-04-27 21: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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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결의대회, 7만6천 조합원 중 4만여명 참석
노조 "결의대회 여파로 파운드리 생산량 58%↓"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앞두고 파업 불참 조합원을 압박하는 대목이 담긴 입장문을 내 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형국이다. 특히 '불참자는 동료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표현을 두고 자율적 결정사항인 쟁의행위 참여를 사실상 강제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최근 '4·23 투쟁 결의대회를 마치며'라는 입장문에서 강경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승호 위원장 명의로 작성된 글에는 "다가올 총파업에서 끝내 사측의 편에 서서 동료들의 헌신을 방해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을 동료로 바라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엄포가 담겼다.

이 발언을 두고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노조가 조합원 개인의 판단 영역인 쟁의행위 참여 여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노조 전체 조합원 7만6천여명 중 이번 결의대회에 동참한 인원은 약 4만명 수준이다. 이에 노조 지도부는 미참여 조합원을 중심으로 총파업 추가 참여를 독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결의대회가 당일 생산량에 미친 영향도 직접 공개하는 등 사측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이날 결의대회 참석에 의한 인원 공백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량은 58% 줄었고,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역시 이 영향으로 18%가량 감소했다.

노조는 이 같은 생산량 감소를 두고 "회사 실적이 현장 조합원들의 노동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취지로 주장한다.

노조는 총파업 장기화 시 사측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노조는 "총파업이 18일 이어질 경우 공백 규모는 3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현재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의 안건에 대해 쉽게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급기야 노조는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총파업 일부 집회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 인근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신고 인원은 50명 내외로 전해졌다.

그러자 노조에 비판적인 입장인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도 같은 날 '맞불집회'를 예고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성과급 40조원 요구와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전면 가동 중단은 금전적·산업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에서도 총파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라인의 특성상 단기 가동 차질도 수율과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파운드리와 메모리 생산 차질이 현실화한다면 납기 지연과 글로벌 고객 신뢰 저하 등 되돌리기 어려운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