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개방·종전 선언 후 핵 협상"…미국에 제안

입력 2026-04-27 15:19:15 수정 2026-04-27 16: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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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 역할 맡은 파키스탄에 의사 전달
우라늄 농축 등 핵 관련 내부 이견 커

25일(현지시간) 오만 외교부 고위 관계자와 회담을 하고 있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 로이터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오만 외교부 고위 관계자와 회담을 하고 있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과 이란 두 나라의 이견이 첨예한 핵 협상은 뒤로 미루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우선적으로 풀어가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 측 중재자들을 통해 이런 제안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의 물꼬를 트고 핵 협상을 둘러싼 이란 내부의 반발을 우회하려는 수단이라는 게 악시오스의 분석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 등 소식통들을 인용한 이 보도에서 눈길을 끄는 건 이란 지도부의 명확한 대립이다.

복수의 매체들은 이란 지도부가 최근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강경파는 핵 문제를 논의하는 것조차 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했다. 그동안 풍설로만 돌던 극심한 내부 이견 차가 어느 정도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았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소셜미디어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았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소셜미디어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카타르 등 중재국들에 "미국의 농축 우라늄 관련 요구 사항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지도부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핵 관련 요구는 이란이 최소 1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이미 농축된 우라늄은 국외로 반출하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이 이 제안을 실제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 불확실하다.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대응해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핵 협상에서 이란 압박 카드를 버리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최고 참모들이 배석한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