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 역할 맡은 파키스탄에 의사 전달
우라늄 농축 등 핵 관련 내부 이견 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과 이란 두 나라의 이견이 첨예한 핵 협상은 뒤로 미루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우선적으로 풀어가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 측 중재자들을 통해 이런 제안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의 물꼬를 트고 핵 협상을 둘러싼 이란 내부의 반발을 우회하려는 수단이라는 게 악시오스의 분석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 등 소식통들을 인용한 이 보도에서 눈길을 끄는 건 이란 지도부의 명확한 대립이다.
복수의 매체들은 이란 지도부가 최근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강경파는 핵 문제를 논의하는 것조차 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했다. 그동안 풍설로만 돌던 극심한 내부 이견 차가 어느 정도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카타르 등 중재국들에 "미국의 농축 우라늄 관련 요구 사항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지도부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핵 관련 요구는 이란이 최소 1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이미 농축된 우라늄은 국외로 반출하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이 이 제안을 실제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 불확실하다.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대응해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핵 협상에서 이란 압박 카드를 버리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최고 참모들이 배석한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