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 자랑하다…나락으로 떨어진 '스트롱맨 호소인들'

입력 2026-04-27 14:58:01 수정 2026-04-27 16: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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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이후 친트럼프 이미지에 선긋기
오르반 헝가리 총리, 16년 통치 막 내려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지지율로 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센터에서 열린 UFC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센터에서 열린 UFC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자랑하던 이들이 자국 내부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연대를 자신하던 이들은 선거에서 연전연승했었다. 중남미 '블루타이드'로 대표되는 좌파 정권 격퇴 릴레이였다.

이란전쟁 이후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총선에서 참패했고, '남미의 트럼프'라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지지율은 수직낙하하고 있다. 한때 '절친모드'였다 해도 정치의 세계는 냉엄하다.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선을 긋는 데 거침이 없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 대선의 '승리 요정'이나 진배없었다. 그가 지지 입장을 밝힌 후보들은 죄다 승리를 따냈다. 온두라스, 칠레의 대선 결과가 그의 입김에 영향을 받았다. 연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미국으로 압송할 때까지만 해도 압도적인 미국의 힘에 국제사회는 경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5년 11월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5년 11월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2월 말 이란전쟁 발발 이후 다른 세계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트롱맨 이미지가 온데간데없어진 것은 물론 그의 기행에 국제사회는 기함하고 있다. 이런 기운은 '스트롱맨 호소인'들의 처참한 지지율로 반영됐다. 16년 집권을 자랑하며 EU의 '노맨'(No Man)으로 통했던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있은 총선에서 참패했다.

친트럼프 정치인들의 몰락은 진행형이다. '아르헨티나의 스트롱맨' '남미 트럼프'라는 별칭의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수세에 몰렸다. 여론조사업체 아틀라스 인텔과 블룸버그가 공동 실시한 3월 여론조사에서 그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6.4%였다.

현지 언론은 강경하고 대립적인 정치 스타일, 측근의 부패 의혹 위기 등을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 지목했다. 설상가상 2023년 말 취임 이후 기자회견을 거의 하지 않았으면서 언론사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대통령궁 출입을 허가해 비판을 자초했다.

지난 2025년 2월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오른쪽)에게서 받은 전기톱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2025년 2월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오른쪽)에게서 받은 전기톱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란전쟁 참전 요청 거부 등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선을 긋는 이들도 생겼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전쟁에서 미군의 시칠리아 공군기지 사용을 불허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힐난을 들어야 했다. 멜로니 총리 역시 교황 레오 14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안하무인격 행보에 절연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

스트롱맨 본체인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AP통신 등이 이달 16∼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은 33%였다.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