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균열 틈 벌어지는데 견고해지는 북러혈맹

입력 2026-04-27 11:37:12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5년 단위 중장기적 군사 협력 공식화 행보
북러혈맹 강한 결착 알리는 신호 곳곳에 감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저녁 평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저녁 평양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야외에서 열린 참전열사 추모음악회 '조국의 별들'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가 피로 맺은 결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미동맹 균열 경보음이 연일 울리고 있는 우리와 반대다. 중장기적인 군사 협력을 공식화하는 행보도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적극적이었던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신뢰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북한은 26일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해방 작전 종결 1주년을 기념해 열린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을 열었다. 러시아는 이 자리에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을 보냈다. 단순한 기념관 준공식 참석이 아니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이 있었는데 두 나라의 강화된 군사협약 체결 시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에서 벨로우소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군사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은 2027~2031년 '북러상호군사협력' 계획을 체결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파병 등 단기적 협력을 넘어 5년 단위의 중장기적인 군사 협력을 공식화하고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표면적으로 쿠르스크 해방 작전 종결 1주년에 맞춰 준공된 파병기념관 축하가 이유였지만, 실질적으로는 북러의 끈끈한 연대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 참석차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상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실제 준공식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전쟁의 규칙이 어떻게 달라지든, 언제 어디서 위기가 발생하든 우리는 항상 단합된 힘으로 대처해 나가는 진실하고 헌신적이며 강력한 보루로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북러혈맹의 강한 밀착을 알렸다.

두 나라는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열고 '북러군사동맹조약'(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은 바 있다. 러우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1961년 상호우호조약(우호 협력 및 상호 원조 조약)을 체결한 바 있었으나 1995년 폐기하면서 소원해지기도 했다. 이 조약에는 사실상 군사 동맹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있었다. 그랬던 것이 러우전쟁을 계기로 근 30년 만에 부활한 것이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생명을 바치는 희생보다 더 신성한 기여는 없다"고 북한군 병력 지원의 성과를 다시금 강조했다. 북한군의 희생이 러시아가 추구하는 미국 패권 저지에 크게 기여했음을 부각하는 한편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볼로딘 의장도 화답했다. 그는 "러시아 국민은 조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 바친 북한군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진정한 전우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