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낯선 남성의 접근으로 불쾌한 상황을 겪었다는 유튜버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혼자 산을 찾는 여성들의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온라인에는 유사한 사례도 잇따랐다.
최근 등산 유튜브 채널 '산 속에 백만송희'에는 원미산을 오르던 여성 두 명이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중 한 나이 든 남성이 다가와 "아이고 이뻐라"라며 말을 거는 장면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남성은 벤치 옆자리에 앉더니 여성들에게 나이를 묻고 덕담을 건네는 듯 했다. 한 여성이 "서른살이요"라고 답하자 이 남성은 "내 딸은 마흔이 넘었지"라고 대꾸하며 갑자기 "애인해도 되겠어?"라고 질문했다.
이에 여성들이 "뭐라고요"라고 되묻고는 "그건 안 되죠"라고 답한 뒤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한 여성이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다"고 하자 다른 여성은 "난 (일부러) 잘못 들은 척 하고 못들은 척 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댓글로 "농담이라도 그런 말 마라. 성희롱으로 신고 당하고 싶나" "나이 먹고 그러고 싶나.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특권이 주어지는 게 아니다" "얼마 전에 등산 갔는데 똑같이 당함"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사 사례도 잇따라 공유됐다. 한 작성자는 혼자 등산에 나섰다가 낯선 남성이 갑자기 따라오며 위협을 느꼈던 경험을 전했다. 그는 "정상에 다다랐을 때쯤 50대 아저씨가 내려오고 있었다. 그 사람을 보자마자 정상에는 아무도 없겠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고 했다.
이어 "그 사람을 지나치면서 힐끗 뒤돌아봤는데 남성이 뒤돌아서서 '혼자 왔네'라고 하더니 내 쪽으로 방향을 돌려 뛰어왔다"면서 "산길을 마구잡이로 방향을 틀어가며 달렸고, 비명을 지르면 위치가 발각될까 봐 비명도 못 지르고 (소리 죽여) 울면서 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작성자는 다른 등산객을 만나 도움을 요청한 뒤에야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이후 "산에 혼자 가지 마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례는 과거 사건들과도 맞물리며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2012년 제주 올레길에서 여성 등산객이 살해된 사건을 비롯해, 수도권과 지방에서 혼자 산행하던 여성을 노린 범죄가 반복적으로 발생해왔다. 2023년에도 서울 관악산에서 등산 중이던 여성이 폭행을 당한 뒤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산행 중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자체와 경찰도 대응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외곽 둘레길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폐쇄회로(CC)TV 확충과 함께 드론을 활용한 순찰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노원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는 일출·일몰 시간대에 순찰 인력을 배치해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