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유가는 물론 건설 자재 가격까지 동반 급등하면서 지역 건설 현장까지 유탄을 맞고 있다. 공사비 부담과 자재 수급 문제 등으로 공사를 중단하거나 연기를 검토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현장 일용직 근로자들 역시 일감을 잃고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3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스팔트, 레미콘 혼화제, 단열재(EPS 등), 접착제 등 건설 자재 비용이 치솟으면서 건설사들이 기존 계약 단가로 공사를 이어갈 경우 오히려 손실이 커지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현장에서는 공정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공사를 멈추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스팔트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현재 예산으로는 사업을 추진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주차장 업체는 최근 아스팔트 단가가 치솟자 공사 방식 변경까지 검토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주차장 바닥 마감재를 기존 아스팔트에서 콘크리트로 전환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아스팔트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오르면서 콘크리트 타설 비용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한 데다,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자재 변경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마감재를 바꾸면 공사 기간이나 유지 관리 방식도 달라질 수 있어 쉽게 결정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구시 도시건설본부가 진행 중인 관급공사 76건 가운데 3건이 아스팔트 수급 부족으로 인해 멈춰 있는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존 예산으로 공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우선 공사를 중단했다"며 "시급성을 고려해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재 가격 급등이 단순한 비용 증가를 넘어 공법 변경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혼선과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확산하면서 인력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대구 남구 한 인력 사무소 사장은 "일감을 찾는 문의는 상당히 많지만, 현장이 워낙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력 시장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새벽에 사무실을 찾더라도 일이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