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증시에 ETF 시장에도 '머니무브'…수익·안정 '동시 추구' 전략 확산

입력 2026-04-23 11: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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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형부터 성장·배분형까지…투자전략 다변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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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최근 6500선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로 치솟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도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단방향이 아닌 단기 금리형부터 고수익 테크, 안정성을 더한 혼합형 등 '수익·안정·유동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커지며 ETF 상품 간 '멀티 트랙 머니무브'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연초 이후 'ACE 머니마켓액티브 ETF'로 유입된 자금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코스콤 ETF 체크(CHECK)에 따르면 전일(22일) 기준 해당 ETF의 연초 이후 자금 유입 규모는 2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상장 머니마켓 ETF 14개 평균치(350억원)를 상회하는 수치다.

순자산도 빠르게 불어났다. 해당 ETF의 순자산은 685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7.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머니마켓 액티브 ETF 평균 증가율(9.93%)을 웃돌았다.

이 상품은 CD(양도성예금증서)와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 등 초단기 금리를 기반으로 수익을 쌓는 '파킹형 ETF'다. 잔존만기 3개월 이하, 신용등급 AA 이상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한다.

조익환 FI운용1부 부장은 "듀레이션을 0.2년 수준으로 낮춰 금리 변동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CD금리(2.82%) 대비 ETF 연환산 만기 수익률이 3.31%로 높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반도체 투자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3월 17일 110억원 규모로 상장한 이후 이틀 만에 순자산 1000억원, 일주일 만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상장 한 달 만에 5000억원을 넘어섰고 다시 4일 만에 6960억원 규모까지 확대됐다. 특히 개인 투자자 누적 순매수 금액이 3520억원에 달할 정도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핵심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SK스퀘어를 함께 편입해 AI 메모리 수혜 기업에 대한 투자 효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최근 4월 정기 변경에서는 반도체 대형주뿐 아니라 소부장 영역까지 투자 범위를 확장하며 산업 트렌드를 반영했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이 가시화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고 ISC는 CPO(공동 패키징 광학) 테스트 소켓 수혜 기대가 부각되며 광통신 밸류체인 핵심 종목으로 편입됐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심층 리서치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종목 구성이 성과를 견인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대형주 집중 전략에 더해 MLCC와 기판 관련 종목을 선별적으로 편입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성장형 ETF로의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테크액티브 ETF'는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하며 22일 기준 123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간 개인 순매수만 708억원에 달했다. 최근 3개월 63.9%, 6개월 114.6%, 1년 307.3%를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중 상위권에 올랐다.

해당 ETF는 기존 분산형 전략에서 벗어나 25~30개 종목 중심의 '압축 포트폴리오'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2차전지, 바이오, AI 소프트웨어, 피지컬 AI 등 핵심 성장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구용덕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대표는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기술주 투자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압축 포트폴리오와 유연한 운용 전략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배분형 ETF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상장 2주 만에 순자산 5599억원을 기록했다. 개인 순매수도 379억원에 달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최대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50%를 국고채 등 우량 채권으로 구성한 구조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성장성과 채권을 통한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상장 이후 2주간 수익률은 10.8%를 기록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안정적인 운용과 월 분배를 통한 현금 흐름 설계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자산배분형 ETF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