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에 대한 KBL의 이상한 지위 해석이 사태 키워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라건아의 세금 문제를 두고 KBL이 추가 징계를 예고하면서 가스공사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22일 KBL 등에 따르면 가스공사를 제외한 9개 구단의 단장들이 KBL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리기 전 모여 라건아의 세금 문제를 정리하지 않고 있는 가스공사에 대한 추가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추가 징계로 가장 많이 거론된 내용은 '차기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 박탈'로 알려졌다. 만약 징계 내용이 그대로 실현된다면 향후 전력 확보에 비상등이 켜지는 셈.
라건아의 세금 납부가 자꾸 문제가 되는 이유는 라건아의 독특한 지위와 KBL의 모호한 세금 관련 규정 때문이다.
2018년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되기 위해 특별 귀화한 라건아는 2024년 5월 소속팀인 부산 KCC 이지스와 계약이 종료됐다. 그러면서 중국, 필리핀 등 해외 리그로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2024년 1~5월에 받은 연봉에 대한 종합소득세 3억9천800만원이 발생했고, 이를 KCC가 처리하지 않으면서 라건아는 세금을 안 낸 꼴이 됐다.
그러던 중 2025년 라건아와 가스공사가 계약하는 과정에서 납부하지 않은 세금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이 세금을 해결해야 했다.
KBL 내규상 외국인 선수는 연봉을 세후 금액으로 지급, 소득세를 구단이 보전해준다. 이는 2023년 3월 이사회를 통해 결정됐다. KBL 내규대로라면 현재 라건아의 세금은 KCC와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KBL은 라건아의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라건아를 특별귀화선수에서 외국인선수로 신분을 변경시키고 '라건아를 새로 영입하는 구단이 2024년 1~5월분 세금을 낸다'고 이사회 회의를 통해 의결했다.
또 가스공사는 라건아 영입 당시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라건아가 해결하는 것으로 계약을 맺었다. 이에 라건아는 내지 못했던 세금을 내고 이를 전 소속팀인 KCC가 보전해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KCC는 이사회 결정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는 라건아와 KCC의 소송전에 더해 가스공사가 이사회 의결을 어겼다는 이유로 3천만원의 과징금 징계를 맞는 결과까지 낳았다.
가스공사는 규정과 계약이 가스공사에 대한 책임이 없음을 가리키는데 자꾸 구단에게 책임이 돌아오고 있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 구단 관계자는 "KBL 내규나 KCC와의 계약을 보더라도 라건아의 세금 문제 처리 책임은 KCC에 있다"며 "KCC와의 계약 때문에 발생한 문제를 가스공사에게 책임 전가하는 건 답답하고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가스공사에 대한 KBL의 추가 징계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중에 재정위원회가 열리는 것으로 안다"며 "이 때 나오는 징계 수위를 보고 구단도 대응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