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모 '랴오닝' 대만해협 등장…일본과 충돌 수위 고조

입력 2026-04-21 17: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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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카탄·자위대 통과 겹치며 충돌 가능성 커져

중국 푸젠성 핑탄현 앞 대만해협. 연합뉴스
중국 푸젠성 핑탄현 앞 대만해협. 연합뉴스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 움직임까지 겹치며 동북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21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사실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함께 게시된 사진에는 갑판 위에 배치된 함재기 8대와 헬리콥터 3대가 포착됐으며, 선체 번호 '16'도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만 국방부는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이 해협에서 중국 항모를 포착했다고 밝힌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최근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이후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며 군사적 긴장감은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일본은 미국과 필리핀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훈련 '발리카탄'에 참여해 약 1천400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특히 해상자위대 소속 구축함 이카즈치는 지난 17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는데, 해당 날짜가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일과 겹친 점이 중국의 반발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맞서 중국도 군사 활동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쉬청화 대변인은 18일 해군과 공군을 동원한 연합 전시 대비 순항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19일에는 미사일 구축함 바오터우함을 포함한 편대가 일본 오키나와 인근 요코아테 수로를 지나 서태평양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이번 움직임이 정례 훈련의 일환이라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동시에 적대 세력에 대한 억지 효과를 강조했다.

일본 언론도 관련 동향을 파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1일 중국 해군 함정들이 19일 규슈 남서부 해역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 역시 중국 구축함과 호위함이 가고시마현 인근 해역을 지나 아마미오섬과 요코아테 섬 사이를 통과한 뒤 동진했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이번 항해가 자위대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한 대응일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의 발리카탄 훈련 참여를 두고 해외 군사력 확장의 일환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군사전문가 장쥔서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일본 자위대가 투입한 장비와 전투 병력은 실질적인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일본이 발리카탄 훈련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추가적인 도발을 시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전후 평화 질서에서 벗어나 군사력 확대의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군국주의 부활의 분명한 신호"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 정부는 자위대 활동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어디까지나 일반론으로 말하자면 자위대 활동은 모두 유엔 해양법 조약을 포함한 국제법 및 국내 법령에 따라 행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