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클리닉] 단계별 무릎 관절염 치료 전략

입력 2026-04-2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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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훈 곽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곽일훈 곽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무릎이 아프면 많은 사람들이 "이제 나이가 들어 연골이 안 좋아졌나 보다"하고 걱정부터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릎 관절염은 한 번에 심해지는 질환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의 단계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자신의 관절 상태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관절염에서는 생활습관 관리와 비수술적 치료가 기본이 된다. 가벼운 통증이 시작되는 단계에서는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 무릎 주변 근육의 균형을 회복하는 재활치료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허벅지 앞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면 무릎 관절에 전달되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체중 조절 또한 중요한 요소다. 보행 시 무릎 관절에는 체중의 몇 배에 해당하는 하중이 전달되기 때문에 작은 체중 변화도 관절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식이 조절과 함께 평지 위주의 걷기, 가벼운 강도의 실내 자전거 운동, 수중 운동,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시행하면 관절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주사 치료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흔히 '연골주사'라고 알려진 히알루론산 주사는 관절 내 윤활 작용을 도와 관절의 마찰을 줄이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많은 환자들이 연골을 재생시키기를 기대하지만 그것보다는 관절 내 환경을 개선해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치료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또한 관절 주변 조직의 회복을 돕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Polynucleotide) 주사 역시 일부 환자에서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관절염이 중기로 진행하면 연골 손상이 점차 심해지고 통증도 잦아진다. 이 단계에서는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쪼그리고 앉을 때 통증이 더욱 뚜렷해지고 무릎이 뻣뻣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관절 안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액이 증가하면서 무릎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관절 내 염증 반응을 줄여 통증과 부종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보통 3개월 이상의 적절한 간격과 적응증을 고려해 사용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연골과 반월연골판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 결과 퇴행성 변화 또는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경 수술이나 근위경골절골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수술은 관절 정렬을 교정하거나 손상된 구조를 정리하여 관절 통증과 부기를 줄이고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 데 목적이 있다.

말기 관절염에서는 연골이 거의 닳아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히면서 심한 통증과 보행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보행 거리가 짧아지고 주사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이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을 인공 구조물로 대체하여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수술 기구와 술기, 마취 방법, 재활 치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회복 속도와 환자 만족도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무릎 관절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계에 맞는 치료'다. 초기에는 생활습관과 운동을 통해 관절을 보호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증상이 진행하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단계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통증을 참고 방치하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관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건강한 무릎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곽일훈 곽병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