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대구 전세 매물 급감…1년 만에 물건 40% 사라져

입력 2026-04-20 16: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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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구 입주 200가구…전월(3289가구) 대비 94% 급감해

대구 도심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소 매물 시세표에 월세 매물표가 부착돼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도심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소 매물 시세표에 월세 매물표가 부착돼 있다. 매일신문 DB

봄 이사 철이 다가왔지만, 대구 아파트 전세 매물이 크게 감소하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월세 전환 흐름도 전세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구 아파트 전세 매물은 6천728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동일(1만1천142건) 대비 39.6% 줄었다. 특히 대구 지역 구·군 중 서구가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구는 1년 만에 278건에서 70.6%(82건) 급감했다.

이어 같은 기간 북구 55.3%(628건→281건), 수성구 45.6%(1천674건→912건), 달성군 41.2%(355건→209건), 달서구 33.9%(937건→620건), 중구 29.2%(401건→284건), 동구 17.0%(526건→437건) 순으로 감소했다. 남구는 대구 지역에서 유일하게 전세 매물이 132.5%(166건→386건) 늘었다.

전세 매물 감소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 된다. 대구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워낙 적체된 데다, 전세 사기 문제와 월세 대비 높은 전세 가격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68.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61.4%)보다 6.9%포인트(p) 높아진 수준이다.

악성 미분양 증가도 시장 위축을 뒷받침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악성 미분양은 2월 말 4천296가구로 전월(3천156가구)보다 1천140가구, 36.1% 급증했다.

대구 동구 한 공인중개업소의 대표는 "과거에는 전세는 집주인이 재산을 지켜주면서 거주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생각에 안전 자산이라는 시각이 강했으나, 최근들어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세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 환경 변화와 금융 비용 부담 확대 등도 시장 변화에 변수다. 정부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전세 자금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전세를 활용한 갭투자 수요감소, 월세 선호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세 수요 감소로 이사를 시도했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남구 한 주민 A씨는 "직장을 옮겨야 해 기존에 살던 주택을 전세로 내놨으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매매 물건으로 등록해두고 팔리면 이사를 가려고 한다"며 "전세가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다른 아파트 계약했었는데, 결국 세입자를 찾지 못해 계약금을 날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