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수수방관, 골든타임 날린 국힘

입력 2026-04-20 17:59:19 수정 2026-04-20 19:55:31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유영하·추경호 대결 무관심, 김부겸 광폭 행보…천금 같은 시간 흐른다
경선 낙선 후보들, 대구 현역 의원들도 별다른 메시지 없이 침묵
이진숙·주호영도 버티기 속 장동혁 귀국에도 해법은 없어

19일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19일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서 유영하(오른쪽) 후보와 추경호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진숙·주호영 예비후보가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배제된 뒤 이에 반발하며 발생한 내홍이 한 달 동안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

대구 정가를 이끌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해 대구시장 예비경선 참여했던 낙선 후보들도 별다른 수습 방안을 내놓지 못한 채 침묵하고 있다.

보수의 심장이란 자부심이 땅에 떨어진 지역민 마음속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거세게 파고들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도 사실상 손을 놓은 형국이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정현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2일 대구시장 경선 후보로 6인을 발표한 뒤 한 달가량 지났으나 당은 이를 한 명으로 압축하지 못하고 있다. 예비경선을 거쳐 후보 2명을 남긴 뒤 본경선을 하는 단계별 공천 작업은 오는 26일에야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선 후보 6인에 포함되지 못한 이진숙·주호영 예비후보는 컷오프에 반발하며 지금도 무소속 출마를 배제하지 않은 채 장외에 머물러 있다. 당내 경선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이들이 장외에서 여론전을 하는 기간 역시 장기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1명의 당 후보가 정해져야 그와 단일화 담판을 하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하든 판단할 수 있겠으나 그럴 여건이 아닌 셈이다.

이처럼 한 달간 이어지는 국민의힘 공천 내홍은 지역민들로 하여금 피로감과 함께 무관심을 낳고 있다. 뜨거워야 할 유영하·추경호 후보 간 본경선 경쟁은 외면받고 있고 그사이 김부겸 민주당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1호 공약을 발표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 지역민들은 조기에 내홍을 수습하지 못한 채 민주당에 텃밭을 내줄 상황을 자처하고 있는 국민의힘에 답답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선 승리를 위한 천금과 같은 골든타임을 국민의힘이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대구 지역구 의원들은 사태를 방치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예비경선에 참여했던 낙선 후보들 역시 원론적 입장만 밝힌 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런 상태로 국민의힘 후보 1명을 배출하더라도 본선에서 김부겸 민주당 예비후보와 맞서 승리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들린다.

당 지도부 역시 사태를 수수방관하긴 마찬가지다. 장기간 미국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한 장동혁 대표는 복귀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대구시장 공천 난맥상과 관련해 "빠른 시간 내에 대표로서 역할해야 할 게 있다면 역할을 하겠다"며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장 대표의 메시지가 느슨 한 건 그가 이번 지선 국면을 그만큼 어렵다고 여기지 않는다는 인식의 방증"이라며 "대구시장도 결국 지지 않을 것이라 보는 게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