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코스피 8,000 간다"
휴전 합의 이후 코스피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그동안 얼어붙었던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복귀 발걸음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1억424만366개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만 56만5천793개, 전주 말 대비 20만8천53개 늘어난 수치다. 계좌 증가 속도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국내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올해 초 이후 매주 평균 40만 개씩 증가해왔다. 코스피가 올해 1월 27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돌파한 데 이어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말에는 장중 6,347.41까지 치솟자, 상승장 소외를 우려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 유입됐다. 이른바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확산한 결과다. 1월 마지막주(26~30일)에는 한 주 동안 무려 97만6천490개의 계좌가 새로 개설됐다.
그러나 중동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코스피가 급락하며 시장이 격렬한 조정을 겪자 계좌 증가 폭은 빠르게 쪼그라들었고, 4월 첫째 주(3월 30일~4월 3일)에는 3만7천334개 증가에 그치며 사실상 증가세가 멈췄다.
반등의 계기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 8일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면서 마련됐다. 이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가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기 시작했고 투자심리도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4월 둘째 주(6~10일)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다시 25만2천817개 늘어났으며, 셋째 주 들어서도 이 같은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7.17포인트(0.44%) 오른 6,219.09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6,278.36까지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6,307.27·2월 26일)에 약 55포인트 차로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지수 역시 4.81포인트(0.41%) 상승한 1,174.85로 마감하며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긴 연속 상승 기록이다.
향후 코스피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8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티모시 모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 전략가는 국내 반도체와 산업재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되고 있으며, 2026년 이익 전망치가 22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제시했다.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7.5배로 과거 시장 정점 중간값인 10배를 밑돌아 밸류에이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도 함께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밸류에이션에는 진행 중인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개선된 주주환원 정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한국 증시가 글로벌·지역 시장 대비 여전히 디스카운트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