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뚫은 韓유조선, 보름이면 도착…李 "정부 모든 역량 집중"

입력 2026-04-17 23:46:20 수정 2026-04-18 00: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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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영등포구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에서 열린 이란 전쟁의 진실과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관한 토론회에서 호르무즈해협 지도가 화면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영등포구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에서 열린 이란 전쟁의 진실과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관한 토론회에서 호르무즈해협 지도가 화면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약 48일 만에 홍해를 경유해 한국으로 향하는 유조선이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한국에는 약 보름후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JTBC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한국으로 출항해 항해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홍해를 통한 우회 항로를 이용한 첫 사례로 파악됐다.

이 선박은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SK해운 소속 유조선으로, 현재 인도양을 통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은 사우디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 아덴만을 벗어나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도착까지는 약 15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운송은 정부의 긴급 대응 조치에 따라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수 있는 수입 경로 확보를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호르무즈 우회로 입항 관련 조치 결과 보고에서 호르무즈 해협 우회 항로인 홍해를 이용해 우리 선박의 안전을 모니터링하면서 원유를 수급하는 방안은 논의했다.

이에 정부는 이달 초 한국 국적 초대형 유조선 5척을 사우디 얀부항으로 보내 원유 선적에 나섰고, 약 11일 만에 실제 수송이 이뤄졌다.

얀부항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는 이틀 이상 연속 항해가 필요한 구간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은 해역이다. 해당 지역은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거점으로, 2023년 10월 이후 선박 피격 사례가 수십 건 발생한 곳이다.

그동안 해양수산부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해당 해역 운항 자제를 권고해왔지만, 홍해 경로가 사실상 유일한 대체 항로로 거론돼 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SNS에 해양수산부의 관련 발표를 소개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관련 부처들이 원팀으로 움직이며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밤낮없이 애써주신 모든 분께, 특히 선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중동 전쟁이 불러온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대응과 빈틈없는 준비로 국민 삶과 국익을 지켜내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