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수요 반등·ESS 투자 확대…이차전지 다시 움직인다

입력 2026-04-17 09: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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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에너지 안보 부각…전기차 수요 반전 신호
이차전지 ETF 15% 급등·엘앤에프 58%↑…시장 반등 선반영
ESS 설치량 30% 증가…전력망 투자 확대 속 인프라 수요 본격화

(사진=구글 제미나이 생성)
(사진=구글 제미나이 생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에너지 안보가 부각되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유가 상승과 맞물리며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전기차 수요 역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날까지 주요 2차전지 ETF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은 약 16.7%, 'TIGER 2차전지TOP10'은 16.1%, 'RISE 2차전지TOP10'은 15.2%, 'ACE 2차전지&친환경액티브 ETF'도 15%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 역시 반등 흐름이 뚜렷하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는 58.7% 급등하며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삼성SDI는 23.3%, LG에너지솔루션은 12.7%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도 7.2% 오르며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도 반등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kg당 7.8달러 수준이던 리튬 가격은 지난 15일까지 19.45달러까지 상승했다. 약 149% 급등한 수준이다.

전기차 둔화 우려로 눌려 있던 관련 업종이 단기간에 두 자릿수 반등했다. 시장이 수요 회복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 국면에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부각되며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그동안 둔화 우려로 지연됐던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료비 부담이 커질수록 전기차의 경제성이 높아지는 구조가 다시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각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기조까지 맞물리며 전기차 수요를 자극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반등 흐름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유럽에서는 국가별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뚜렷하다. 독일과 프랑스가 20~3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탈리아는 연초 기준 90% 이상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 역시 50% 이상 성장하며 수요 회복 흐름이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3월 기준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반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됐던 '전기차 둔화론'과 실제 수요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요 반등을 넘어 구조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고유가 장기화로 디젤 가격이 국제 유가 대비 배럴당 8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디젤 차량 비중이 높은 유럽에서 전기차의 총소유비용(TCO)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정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유지하고 전환 지원금을 최대 100만원까지 신설하면서 실질 지원액이 확대된 영향이다. 실제로 2026년 1~2월 전기차 판매는 4만10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인프라 투자 역시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신규 설치량은 24.2GWh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1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68.5GWh가 설치되며 약 30% 성장했다. 특히 유럽은 누적 기준 110%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이 맞물린 결과다. 간헐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력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SS는 재생에너지 간헐성 대응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변동성 완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부각되며 수요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설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력망 중심 ESS가 5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단순 저장을 넘어 전력 인프라로서 역할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이 맞물리며 ESS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간헐성이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수급 안정성 확보 수요가 커지면서 향후 장주기 ESS 중심으로 시장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