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발자국 증거 될 수도"…경남서 1억년 전 '익룡'의 사냥 발자국 확인

입력 2026-04-16 19: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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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룡, 공중 아닌 육상에서 먹잇감 직접 사냥해

진주 익룡 복원도. 김경수 교수 제공, 연합뉴스.
진주 익룡 복원도. 김경수 교수 제공, 연합뉴스.

중생대 백악기 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는 익룡이 지상에서도 포악한 포식자였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경남 진주에서 발견됐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정종윤 박사,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 등으로 이뤄진 국제공동연구팀은 약 1억650만년 전 형성된 진주시 진주층에서 신종 대형 익룡 발자국 화석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진주에서 발견된 길쭉한 발자국이라는 의미의 '진주이크누스 프로케루스(Jinjuichnus procerus)'로 명명했다.

이번 발견의 핵심은 익룡이 공중이 아닌 육상에서 먹잇감을 직접 사냥했음을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생흔학적(발자국)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이 분석한 화석에는 익룡의 보행렬 바로 옆에 도롱뇽이나 도마뱀으로 추정되는 작은 네발 동물의 발자국이 나란히 보존돼 있었다.

분석 결과 이 소형 동물은 일정한 방향으로 걷다 갑자기 약 25도 각도로 방향을 틀며 보폭을 넓혀 도망친 것으로 확인됐다. 익룡은 초당 약 0.8m의 속도로 그 뒤를 바짝 쫓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익룡들이 오늘날의 황새처럼 땅 위를 걸어 다니며 사냥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뼈 화석이 아닌 실제 사냥 행동을 보여주는 발자국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공식 게재됐다.

연구 대상이 된 발자국 표본은 현재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돼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김경수 교수는 "두 발자국의 깊이와 보존 상태가 유사한 것으로 보아 동일한 시간대에 일어난 긴박한 추격전의 정황"이라며 "익룡이 지상에서도 무서운 포식자이자 척추동물과 상호작용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학술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진주 익룡 발자국 화석. 김경수 교수 제공, 연합뉴스.
진주 익룡 발자국 화석. 김경수 교수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