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전직 공무원·정치권·언론관계자 해당 업체 취직" 주장
포항시·환경청에 정보공개 요구 및 공사 중단 촉구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서 추진 중인 의료폐기물 처리시설(매일신문 2025년 2월 7일 등 보도)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공무원·언론사 관계자들의 유착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15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건설 중인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주민 동의와 충분한 설명 없이 강행되고 있다"며 "특히 수상한 지분관계와 인력 채용 등이 이뤄지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청하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은 지난 2021년부터 포항지역 L업체가 7천78㎡ 부지(건축연면적 1천698㎡)에 1일 처리 용량 48톤(t) 규모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곳은 청하중학교와 직선거리로 약 2㎞ 떨어진 곳으로 초기부터 인근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포항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주민 수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해당 사업을 반려했지만, L업체가 즉시 행정소송을 제기한 뒤 지난 3월 포항시가 패소하면서 사업이 재추진됐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은 "포항시가 행정소송을 패소한 이후 인허가 과정이 너무 신속히 진행됐다"면서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당시 포항시 북구청 인허가 부서 과장이 지난해 말 퇴사한 뒤 해당 사업 현장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남구보건소장을 지냈던 퇴직 공무원도 해당 업체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이날 L업체 법인 등기부등본을 근거로 "국민의힘 포항북구당원협의회 출신 인사들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L업체 대표 역시 선거캠프 관계자 출신"이라며 "포항지역 모 종합일간지의 간부와 가족들도 사내이사 등에 등록된 전적이 있는 만큼 정치권·행정·지역 인맥이 얽힌 구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북 지역은 이미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이 충분한 상황에서 추가 소각장 건설 필요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환경연합은 ▷인허가 전 과정 및 행정소송 판결 공개 ▷전직 공무원 관여 여부 조사 ▷정치권 유착 의혹 해소 ▷공사 중단 등을 촉구했다.
정침귀 포항환경연합 대표는 "인허가 부서인 대구환경청과 포항시에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 중이며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요청과 감사원 감사 청구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의혹의 실체를 밝히고 공공의 이익을 사익과 맞바꾼 자들에게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