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찾아다녔는데 눈앞에"…신고자가 포착한 늑구, 비교적 건강·발걸음 유유히

입력 2026-04-14 14:54:49 수정 2026-04-14 15: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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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자가 포착한 늑구의 모습. SNS
신고자가 포착한 늑구의 모습. SNS

대전 오월드 사파리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엿새 만에 다시 포착됐지만 포획 직전 다시 달아난 가운데, 늑구를 발견해 신고한 네티즌이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14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0분쯤 대전 중구 무수동 일대에서 실종된 늑대 '늑구'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A씨는 해당 지역을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도로 위를 걷는 늑구를 발견하고 영상을 촬영한 뒤 119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늑구가 공식적으로 포착된 것은 지난 9일 새벽 이후 처음이다.

A씨는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시 상황을 전하며 "늑구를 찾으러 다니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 있었다"며 "늑구를 찾으려고 차 타고 산 쪽을 다니다가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늑구야 보고 싶었다"며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6일째 널 찾으러 다녀도 보이지 않더니 드디어 나타났구나"라고 적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늑구가 차량을 의식하면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예상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차량을 바라보며 걷다가 고개를 돌리는 장면도 확인됐다.

늑구가 발견된 장소는 오월드에서 직선거리 약 1.8㎞ 떨어진 야산으로 파악됐다. 신고 이후 소방과 경찰, 야생생물관리협회 등은 즉시 수색에 나서 늑구를 포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당국은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트랩을 설치했으며, 경찰 기동대와 인력을 투입해 포획망을 형성했다.

이후 오전 5시 51분쯤 늑구가 물가로 접근하자 마취총을 이용한 생포를 시도했다. 그러나 약 40분 뒤 늑구는 포획망이 완전히 좁혀지기 전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다시 도주했다.

수색당국 관계자는 "늑구가 포위망 안에 들어와 한번 실제로 마취총을 발사했지만 (맞지 않았고), 한 번은 가까이 왔는데 워낙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발사를 못 했다"고 말했다.

늑구의 건강 상태는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위 과정에서 늑구가 포위망을 빠르게 빠져나가거나 높이 4m에 달하는 고속도로 옆 계단식 옹벽을 기민하게 올라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마지막 탈출 때는 높이 2m 옹벽을 뛰어넘었다.

현재 당국은 군 드론 등을 추가로 투입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며, 경찰 등 약 60여 명이 인근 지역에서 재차 포획망을 구축해 추적 중이다.

대전시는 시민들에게 보문산 일대 접근을 자제하고, 늑구를 발견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안내했다.

늑구. SNS
늑구. SNS

앞서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쯤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하단을 파고 탈출했다. 다음 날인 9일 새벽 인근 야산에서 열화상카메라에 포착됐으나 이후 위치가 확인되지 않다가 이번에 다시 발견됐다.

해당 개체는 2024년 1월 태어난 성체로, 몸무게 약 30㎏ 수준의 대형견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