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 '백방노력' 문경시의 이유있는 '시민행복 중심도시' 전환

입력 2026-04-13 14: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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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증가 한계 인정… '인구 중심'에서 '행복 중심'으로 패러다임 변화
유동인구 유입과 시민행복지수 올리기 노력 등 인구 감소 시대 지방도시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

문경시는 지난해 전국 시 단위 최초로 현지인 외지인 가릴 것 없이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시행해 시민 편의 증진은 물론 관광객 유입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문경시내버스 정류장 모습. 문경시 제공
문경시는 지난해 전국 시 단위 최초로 현지인 외지인 가릴 것 없이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시행해 시민 편의 증진은 물론 관광객 유입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문경시내버스 정류장 모습. 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시가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시 전략으로 '시민행복 중심도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인구 증가 정책의 한계를 인정하고, 유동인구 확대와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이다.

현재 인구 약 6만5천명 수준인 문경시는 경상북도 내 대부분 중소도시와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해 있다.

'경상북도 시군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도 전체 인구는 2042년까지 약 9.8% 감소할 전망이며, 문경 역시 약 11.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고령인구 증가는 지역 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석탄산업 호황기 16만명이 넘던 인구는 산업 쇠퇴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이에 문경시는 전입 지원금, 귀농귀촌 정책, 출산 장려금 확대 등 다양한 인구 증가 시책을 추진해왔다.

4인 가족 전입 시 최대 120만원 지원, 넷째아 이상 출산 시 최대 3천만원 지급 등 파격적인 정책도 시행됐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다. 청년층 유출과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자연감소라는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민등록상 인구는 늘어도 실제 정착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문경 국군체육부대 전경
문경 국군체육부대 전경

이 같은 현실 인식 속에서 문경시는 정책 방향을 근본적으로 전환했다. '인구 중심'에서 '행복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다.

단순한 인구 수치 증가보다 현재 거주하는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전략은 해외 사례와도 궤를 같이한다. 영국 윔블던은 테니스 대회를 기반으로 세계적 도시로 성장했고, 캐나다 벰프는 소규모 인구에도 관광과 문화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다. 브라질 쿠리치바와 부탄 팀푸 역시 시민 삶의 질 중심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경시내 전경. 문경시 제공
문경시내 전경. 문경시 제공

문경시는 지역 특성을 살린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농산물인 감홍사과와 오미자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농업 경쟁력 강화는 지역 경제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핵심 전략이다.

관광과 스포츠 산업도 핵심 축이다.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한 관광 인프라 확충과 주흘산 케이블카 조성, 대규모 휴양시설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을 통해 지역 소비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또한 국군체육부대 이전 이후 각종 국내외 스포츠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가 활발해지며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직결되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

문경새재 전경
문경새재 전경

시민 삶의 질 개선 정책도 눈에 띈다. 전국 시 단위 최초로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시행해 교통비 부담을 줄였고, 희망택시 운영 확대를 통해 교통 소외지역 문제를 완화했다. 이러한 정책은 시민 편의 증진은 물론 관광객 유입에도 기여하고 있다.

문경시의 '행복 중심도시' 전략이 인구 감소 시대 지방도시의 새로운 해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경시 관계자는 "인구 증가 경쟁에서 벗어나 시민이 일상에서 행복을 체감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지역 활력으로 이어지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