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충격 덜 받는 'CNG버스' 내년 추가 생산 어렵다

입력 2026-04-12 17:00:00 수정 2026-04-12 18: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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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경유버스 전량 교체, CNG버스가 89% 차지
시내버스 수소 중심 도입, 2030년까지 400대 위로

수소버스. 대구시 제공
수소버스. 대구시 제공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으로 대중교통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필요성이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유와 압축천연가스(CNG), 수소, 전기 등 수송용 에너지원 간 비용 격차가 부각되면서다.

경유버스는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충격이 큰 반면 CNG버스는 분기 계약(3개월 단위로 가격을 정해 고정해서 쓰는 방식) 구조 덕분에 단기 급등을 완충할 수 있다. 전기버스의 경우 연료비는 저렴하지만 긴 충전 시간과 인프라 부족 등을 고려하면 운행 효율이 낮은 편으로 평가된다. 수소버스는 정부 보조금을 적용하면 연료비가 비교적 낮지만 보조금에 의존적이라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CNG버스 최다, 수소 확대 추진

현재 대구 시내버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CNG버스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시내버스는 CNG버스 1천398대, 전기버스 91대, 수소버스 77대로 구성돼 있다. 대구에서 경유 시내버스가 자취를 감춘 건 2013년이다. 시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운행 중인 시내버스 전량을 친환경 연료인 CNG버스로 교체했다. 앞서 2002년 정부가 도시환경 개선 등을 이유로 교체 대상인 시내버스를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하도록 했고, 대구에서도 경유차량의 무·저공해 차량 교체작업이 본격화했다.

시내버스 차량은 기존 운행차량의 대폐차 기한(9~11년)을 고려해 신규 도입과 교체가 진행된다. 시는 수소버스를 중심으로 시내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오는 2030년까지 수소버스를 400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종류별 버스 운행 시 장단점과 현실적인 도입 여건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CNG버스는 국내 제조사의 주요 부품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당장 내년부터 추가로 생산하는 게 어려워진 상황으로 파악됐다.

전기버스의 경우 충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완충해도 장거리 노선을 한 번 왕복하기 어려워 중간 충전이 필요하다는 점 등의 불편이 있다. 더해서 지난해 정부조직 개편 이후 전기승합차 구매 보조금 국비 지원 절차가 한국환경공단 공모 신청·선정 중심으로 변경되면서 전기버스 신규 도입 여건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소·전기 충전시설 확충 시급

운수업계에서는 전기·수소버스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충전시설을 확충하는 게 시급한 것으로 본다.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CNG차량이 단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는 전기차량과 수소차량만 도입해야 하는데, 이 같은 친환경 차량을 도입하고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며 "충전 인프라를 조속히 확충해 달라고 시에 요구하고, 조합에서도 나름대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 충전시설은 북구 검단동 금호워터폴리스 시내버스 공영차고지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수성구 범물동과 달성군 유곡·매곡공영차고지를 대상으로 수소 충전소 구축이 추진 중이다. 이 중 범물공영차고지 안에 들어서는 기체수소 충전소는 오는 10월 완공을 앞뒀다. 유곡·매곡 액화수소 충전소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소 충전소 건립은 시유지를 사용 허가하는 것으로 부지를 지원하면 사업자 측에서 국비를 지원받고 나머지를 민자로 충당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면서 "최근 사업 속도를 고려하면 유곡·매곡 수소 충전소 완공은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유곡차고지 액화수소충전소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성군 유곡차고지 액화수소충전소 조감도.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