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용 연료 다변화·산업용 안정적 공급 '발등에 불'

입력 2026-04-12 17:00:00 수정 2026-04-12 18: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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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요 2038년 735TWh 전망…공급 안정성 중요성 확대
ESS 확충·재생 보완 속 원전 기저전원 역할 강화

신한울 원전 1·2호기 연합뉴스
신한울 원전 1·2호기 연합뉴스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에너지 정책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송용 에너지의 연료 다변화는 물론, 산업용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천연가스도 공급 '불안'

수송 분야의 대안으로 떠오른 천연가스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현재 한국은 카타르·호주 등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호주(32.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카타르(15.3%), 말레이시아(15%), 미국(9.2%) 순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카타르산 LNG 수입에 직접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에 수소·전기가 수송용 에너지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2030년까지 전국에 수소버스 2만1천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다만 충전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수소버스용 대용량 충전소는 전국에 약 50여 곳에 불과한 데다 지역별 편차도 크다. 추가 확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급 확대 속도에 제약이 불가피하다.

◆산업용은 '원전'이 대안

산업용 전력 부문에서는 원자력이 핵심 대안으로 거론된다.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24시간 끊김 없는 고품질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높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기후 영향에 따라 출력이 불규칙하다는 한계가 명확하다.

AI시대 전력 수요 대응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거론된다. 국내 전력소비량은 2038년까지 연 평균 2%씩 증가해 735.1T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24년(557.1TWh)에 비해 31.9% 늘어난 수치다.

이에 원자력은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재생에너지는 변동 수요에 대응하며 상호 보완이 가능한 '에너지 믹스'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현 정부는 ESS 확충을 통해 전력계통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겟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 따르면 2030년 기준 원전 발전 비중 목표는 31.8%로 설정됐다. 신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건설도 계획에 담겼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비중도 확대해 무탄소 전력 생산을 과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

KBD미래전략연구소는 '국내 에너지믹스 정책 동향'을 통해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는 전력 계통의 경직성, 사회적 수용성 부족, 정책 및 시장의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 전력 시스템 전반에 대한 다각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동 사태로 에너지 공급 다변화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원자력학회 관계자는 "원자력이 재생에너지와 함께 에너지 대전환의 두 축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의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상시형 무탄소 공급체계 병행 설계가 합리적이다. 에너지 정책은 어느 한 전원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안전과 산업의 미래를 지탱할 최적의 조합을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에너지믹스 전략을 수립해야 탄소중립·에너지안보·전력요금 안정·산업경쟁력 확보라는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