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철강·자동차부품 수출 급증…인도, 대구경북 새로운 수출 활로"

입력 2026-04-09 14: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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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무역회관
대구무역회관

고환율과 고유가, 통상정책 압박에 따른 '삼중고'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구경북 수출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허브로 주목받는 '인도'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복합위기 속 대구경북 수출기업의 활로 : 인도 시장을 향하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북의 대(對)인도 수출은 전기강판(+64.1%), 열연강판(+42.4%), 냉연강판(+23.5%) 등 철강 품목을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인도 정부의 중국산 철강재 규제에 따른 수입선 다변화 수요를 경북지역이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도가 산업화에 속도를 높이면서 철강 순수입국으로 전환했다. 현지 수급 불균형이 경북 기업에 구조적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대구의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부품 역시 전체 수출은 4.4% 감소한 반면 인도로 향하는 수출은 34.3% 급증했다. 세계 3위 규모로 부상한 인도 자동차 시장 내 완성차 기업의 생산 라인 가동 확대에 따른 부품 공급망 강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현지 산업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금속공작기계(+183.4%)와 압연기(+109.2%) 등 고정밀 기계 부품의 수출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대구지역 기계류는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인도 제조업의 고도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확대되면서 IMEC(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 국가들이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기존 물류 노선이 막히면서 인도 중심의 새로운 물류 축이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실제 인도는 최근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며 유럽시장 우회 진출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향후 중간재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선제적인 공급망 진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유례 없는 복합위기가 지역 수출 전선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엄중한 상황에서 인도는 우리 주력 산업의 부진을 상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IMEC 회랑과 인도-EU FTA는 인도를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허브로 안착시킬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인도 생산 기반을 활용해 유럽과 중동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공급망 다변화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