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에 손가락 걸고 있다"…휴전 찬물 끼얹는 이스라엘

입력 2026-04-09 13:23:35 수정 2026-04-09 13: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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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목표 남았다"…미국과 미묘한 온도차
이란은 호르무즈 봉쇄 압박…중동 정세 급격히 악화

8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티레 외곽 아바시예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건물이 피격되며 화염이 치솟고 있다. 레바논 군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부 지역으로의 복귀를 자제할 것을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휴전이 헤즈볼라와의 충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티레 외곽 아바시예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건물이 피격되며 화염이 치솟고 있다. 레바논 군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부 지역으로의 복귀를 자제할 것을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휴전이 헤즈볼라와의 충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문제 삼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했고,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8일(현지 시간)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기본적으로 이란은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은 전쟁으로 돌아갈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를 받아들여 이란 본토 공격은 중단했지만,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활동하는 레바논은 합의 대상이 아니라며 공습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휴전 합의 몇 시간 만에 무고한 어린이와 여성을 살해하는 것을 본성으로 하는 시온주의자 정권이 베이루트에서 다시 잔혹한 학살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이란 협상단을 이끌 것으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레바논 공습과 이란 영공 내 드론 침입, 우라늄 농축 권리 문제 등을 거론하며 "휴전 및 협상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에 대해 "그가 얼마나 영어를 잘 이해하는지 의문"이라며 "우리도 이스라엘도 레바논이 휴전 협정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내가 이해하기로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어느 정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는 우리의 협상이 성공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세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더 많이 남아 있다"며 "합의를 통해서든, 혹은 다시 시작될 전투를 통해서든 우리는 반드시 그 목표들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제든지 다시 전투에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의 방아쇠에도 손가락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 입장 차가 드러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