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유예 시한 8시간 전
1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美-이란 협상 열려
호르무즈해협 관리, 농축 우라늄 포기 등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이란 에너지 시설 초토화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던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38일 동안 이어졌던 미국과 이란의 난타전이 2주 동안 중단된다. 미국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유예 시한을 88분 남겨두고 전격적으로 성사된 합의다. 파키스탄이 중재국으로 나서 두 나라의 입장을 제각각 전했고 우리 시간으로 8일 새벽 '2주 휴전'이라는 결과물을 들고 왔다.
사납게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속설이 이번에는 맞아들어갔다. 7일 오전(현지시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던 터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우려와 전쟁에 대한 미국 내 반대여론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출구전략이 필요했다. 에너지 시설인 발전소와 물류의 핵심축인 교량 등 민간 이용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은 전쟁범죄라는 지적도 팽배했다. 특히 주요 에너지 기반시설들이 파괴되고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이어질 경우 글로벌 경제에 충격은 불가피했다.
실질적인 종전 열쇠를 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으며 이것이 협상을 위한 실질적인 토대가 되리라 믿는다"며 "2주간의 기간을 두면 협상이 최종 확정되고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짧다면 짧은 휴전 기간은 상황에 따라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 두 나라가 합의한 사항에는 휴전 기간 연장도 포함돼 있다. 이번 휴전 합의는 무엇보다 종전이라는 최종 단계로 가는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협상에는 양국의 책임 있는 당사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에너지 경제를 옥죄던 호르무즈해협의 개방 등은 성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항행료 부과 ▷경제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이란의 농축 우라늄 포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진 만큼 쟁점을 조율하는 데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최악의 경우 종전 관련 성과 없이 전투만 쉬었다가 재개하는 꼴을 보게 될 수도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파키스탄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기까지 중국의 막판 개입이 있었다고 전했다. NYT는 복수의 이란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이란에게 유연성을 보이고 긴장을 완화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