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리 주민들 "상주 거점 사라지면 치안 체감 낮아진다" 우려
경북 예천군 호명지구대가 면소재지인 오천리에서 경북도청 신도시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구도심 주민들의 치안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인구가 급증한 신도시 중심으로 치안 거점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고령층이 밀집한 기존 지역에서는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호명읍은 경북도청 이전 이후 신도시 조성과 함께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면에서 읍으로 승격됐다. 파출소는 지구대로 격상됐고, 경찰은 인구 밀집 지역인 신도시로 이르면 6월 중순 지구대를 신축·이전할 계획이다. 아파트 단지와 상업시설이 집중된 신도시는 사건 발생 가능성과 치안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아 출동 거리와 시간, 순찰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신도시 중심의 거점 배치가 신속한 대응과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범죄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는 탓에 치안 자원을 집중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문제는 기존 면소재지인 오천리 일대다. 이 지역은 신도시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고령 인구 비율이 높아 야간 보행과 안전사고 등에 취약하다. 유치원과 기관 관사 등이 들어서며 치안 수요도 적지 않다.
지구대 이전으로 인한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상주 거점'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강조한다. 지구대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범죄 발생에 '상징적 억제력'을 갖는 만큼 이전 시 치안 체감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리적 접근성 측면에서도 신도시의 치안 체감도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 지구대와 이전 예정지는 약 3km 거리로 차량으로 5분 이내에 도달 가능해 신도시 중심가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골든타임 확보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천리 한 주민은 "면소재지에 지구대 불빛이 밤에도 환하게 비쳐 크게 안심이 되는 부분이 있다"며 "순찰차가 순찰을 한다고 해도 지구대가 없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최소 2~3명이라도 상주하면 좋겠다. 노인들만 사는 마을은 작은 일에도 불안이 크게 증폭된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순찰을 확대하고 대응 체계를 보완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 지구대와 기존 지역 간 거리가 멀지 않고 순찰도 강화할 예정"이라면서도 "주민 불안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