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왜 입주민한테?"…'알바생 고소' 점주, 사과문에 오히려 '역풍'

입력 2026-04-08 10:20:30 수정 2026-04-08 10: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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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카페 점주 입장문.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의 카페 점주 입장문. 온라인 커뮤니티

아르바이트생이 음료 3잔을 가져갔다고 주장하며 형사 고소까지 이어졌던 사건의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당 카페 점주가 입주민을 향해 작성한 사과문이 네티즌 사이에서 지적을 받았다.

8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북 청주시 카페 점주 A씨가 공개한 입장문이 빠르게 퍼졌다. A씨는 글에서 "○○○ 아파트 입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최근 저희 매장 관련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고개를 숙인다. 오해가 있는 부분을 바로잡고, 제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기 위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A씨는 사건 배경에 대해 "지난해 5월 말 갑작스러운 아르바이트생들의 퇴사로 매장 운영이 불가능할 만큼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당시 동료 매장 점주님이 본인 매장 아르바이트생들을 보내는 등 큰 도움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초에는 도움을 줬던 학생이 그만두면서 해당 점주님을 고소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제게 큰 도움을 주신 점주님이었기에 돕고 싶은 마음이 앞서 올바르지 못한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고소 경위에 대해서는 "부득이하게 고소했으나 학생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언제든 취하할 생각이었다"며 "명확히 밝히고 싶은 점은 결코 그 학생 앞날을 가로막거나 꿈을 짓밟으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재 저는 학생에 대한 모든 고소를 취하한 상태다. 많은 분이 우려하시는 금품 요구 및 수수 사실도 전혀 없었다"며 "폭언과 합의금 550만원은 저를 도와주신 (다른) 점주님과 관련된 것이다. 저는 그분과 친인척 관계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안일한 판단과 미숙한 대처로 입주민 여러분과 해당 학생에게 상처를 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알바생이 아닌 입주민에게 왜 죄송하냐", "장사 계속하려고 올린 입장문인듯", "책임을 다른 매장에 떠넘기는 것 같다", "입장 밝히고 사과해야 할 대상은 알바생", "처음부터 끝까지 변명만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A씨는 아르바이트생 B씨가 지난해 10월 퇴근하면서 남은 음료 3잔(약 1만2천800원 상당)을 가져갔다며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고소를 취하했지만, 업무상 횡령은 반의사불벌죄가 아니어서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매장에 대한 기획 감독에 착수했다. 직장 내 괴롭힘 여부와 임금 체불,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미지급 등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현장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