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윳값 유럽 32% 오를 때 한국 8%…최고가격제로 버텼다

입력 2026-04-08 16:30:00 수정 2026-04-08 17: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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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격제로 상승폭 눌렀지만 서울 휘발유 2천원 돌파

[그래픽] 한국·유럽 경유·휘발유 가격 비교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8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과 정유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한 달간 유럽의 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32% 오를 동안 한국은 8%가량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minfo@yna.co.kr(끝)
[그래픽] 한국·유럽 경유·휘발유 가격 비교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8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과 정유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한 달간 유럽의 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32% 오를 동안 한국은 8%가량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minfo@yna.co.kr(끝)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한 달간 유럽의 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31.75% 급등하는 동안 한국은 8.05% 오르는 데 그쳤다.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가격 억제 정책이 상승세를 제한했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복합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과 정유업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유럽 20개국의 3월 넷째 주 자동차용 경유 평균 가격은 L당 3천538.7원으로, 한국 평균 1천815.8원의 약 2배에 달했다.

3월 첫째 주와 비교하면 유럽 지역은 852.71원 오른 반면, 한국은 135.4원 상승에 그쳐 4배가량 차이가 났다.

고급 휘발유도 마찬가지로, 유럽 19개국 평균은 L당 3천225.67원으로 한국 평균 2천112원의 1.5배를 웃돌았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4천278.1원)가 가장 비쌌고, 가장 저렴한 슬로바키아(2천718.9원)도 한국보다 900원가량 높았다.

한국의 상승폭이 낮은 것은 정부의 가격 억제 정책 덕분이다. 정부는 지난달 13일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시행 1주일 만에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전주 대비 72.3원 내린 1천829.3원을 기록하는 등 초기 안정 효과가 나타났다. 일본도 정유사에 L당 30.2엔의 보조금을 지급해 한국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체코와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가격 억제책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2차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전국 유가가 급반등하며, 8일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L당 2천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되더라도 원유 수급 정상화에 최소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고가격제 장기화 시 시장 왜곡이 우려된다며, 유류세 인하·취약계층 직접 지원·도입선 다변화 등 복합적 정책 수단 병행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