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방울에 담긴 농업의 미래"…영주농업기술센터 직원들 막거리 만들기 체험

입력 2026-04-07 17:09:55 수정 2026-04-07 17: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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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농업기술센터 유통지원과 직원들이 딸기 막걸리를 만들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유통지원과 직원들이 딸기 막걸리를 만들고 있다. 영주시 제공

"쌀을 씻는 물소리와 함께 은은한 누룩 향이 작업장 안을 채웠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증자실, 손끝에 전해지는 따뜻한 쌀의 감촉, 그리고 발효조에서 올라오는 구수한 향까지…."

지난 6일 경북 영주탁주양조장. 영주시농업기술센터가 마련한 6차산업 막걸리 체험행사 인 '통통통 프로젝트(유통은 소통이다. 소통하면 운수대통한다)'에 참가한 유통지원과 직원들이 양조장을 찾아 막걸리 빚기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농업의 또 다른 얼굴'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인삼막걸리를 증류해 만든 남산인 소주를 강매영과장(왼쪽)과 정희수 농업기술센터 소장(오른쪽)이 미니오크통에 넣고 있다. 영주시 제공
인삼막걸리를 증류해 만든 남산인 소주를 강매영과장(왼쪽)과 정희수 농업기술센터 소장(오른쪽)이 미니오크통에 넣고 있다. 영주시 제공

이날 견학은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익히는 '현장 수업'이었다. 직원들은 쌀을 씻고 찌는 증자 과정부터 누룩을 섞고 발효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전통주 한 병이 완성되기까지의 시간을 고스란히 따라갔다.

누룩을 섞던 장혜리 주무관은 "이게 생각보다 훨씬 섬세한 작업이네요"라며 "직접 해보니 6차산업이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농업의 확장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빚어지는 인삼막걸리는 단순한 전통주가 아니다. 지역 농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입힌 대표 사례다.

통통통 프로젝트에 참여한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유통지원과 직원들이 직접 체험해 생산한 막걸리와 소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영주시 제공
통통통 프로젝트에 참여한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유통지원과 직원들이 직접 체험해 생산한 막걸리와 소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영주시 제공

한 모금 들이키면 부드러운 맛 뒤로 은은하게 퍼지는 인삼 향이 입안에 남는다. 달지도, 쓰지도 않게 균형을 잡은 맛은 '건강한 술'이라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양조장 한편에서는 또 다른 실험이 이어졌다. 인삼막걸리를 다시 증류해 만든 '남산인', 그리고 전통 막걸리를 원료로 한 '남산소주'이다.

각각 25도와 40도의 도수를 가진 이 술들은 전통과 현대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상품으로 탄생했다.

맑고 깊은 향, 부드러운 목넘김은 단순한 지역 특산품을 넘어 '프리미엄 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장을 둘러본 직원들의 표정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정책의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으로 바뀌고 있었다. 농업이 생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공·유통·체험으로 확장될 때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눈앞에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강매영 유통지원과장은 "막걸리가 발효되는 시간은 기다림의 시간이다. 그 기다림 끝에 완성된 것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지역의 이야기와 농업의 미래였다"며 "영주탁주양조장에서의 체험은, 그 미래를 조금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정희수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6차산업은 결국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정책도 더 현실에 맞게 설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