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와 관련해 "우리가 통행료를 받는 게 어떤가"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통행료 부과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도 통행료를 받는 건 어떤가? 나는 그들이 받게 두는 것보다 우리가 받는 게 낫다고 본다"며 "왜 우리가 못하겠나? 우리는 승자다. 우리가 이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군사적으로 패배했다. 그들이 가진 것은 '우리가 바다에 기뢰 몇 개를 떨어뜨리겠다'는 식의 심리적 압박뿐"이라며 "우리는 통행료를 부과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자유로운 에너지 수송 보장' 원칙과 상충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 조건에 대해 "나에게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필요하다. 그 합의의 일부는 석유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해협 재개방을 협상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전쟁 이전 기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이 해역을 통과했다.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는 구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이란은 일부 선박에 대해 통행료를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내부에서도 해협 통제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는 해협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으며, 여기에는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 방안이 포함됐다. 통행료를 자국 통화인 리알화로 징수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으며, 구체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선박에는 최대 200만달러(약 30억원) 수준의 비용이 요구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 실제로 통행료를 부과하기 위해서는 해협에 대한 물리적 통제와 함께 국제사회와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한 경고 수위도 높였다. 그는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하며 "(미국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내일 자정까지 이란의 모든 다리가 완전히 파괴될 것이고, 이란의 모든 발전소가 가동을 멈추고, 불타고, 폭발해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완전한 파괴가 밤 12시까지 이뤄질 것이고, 그것은 4시간 동안 일어날 일"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상황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물론 한국, 일본, 호주 등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동맹국들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특히 한국과 관련해 "우리는 험지에 4만5천명의 (주한미군) 병력을 두고 있으며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김정은 바로 옆"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8천500명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와 일본도 차례로 언급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미국이 5만명의 주일미군을 두고 북한으로부터 지켜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토에 대해서는 '종이 호랑이'라며 재차 조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