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 수장 인선이 속속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가스공사 사장 공모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모에 나섰으나, 한 차례 불발되면서 반년이나 흘렀다. 이로 인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등 에너지 안보 위기 대응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6일 가스공사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이하 가스공사 노조) 등에 따르면 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해 11월 13일 가스공사 사장 초빙 공고를 게시했다. 지난해 12월 8일 임기가 끝난 최연혜 사장의 후임 찾기 위해 한달 가량 전부터 적임자 찾기에 나선 것이다.
당시 11월 21일까지 진행한 지원 접수 기간 동안 15명의 후보자가 사장 초빙 공고에 지원서를 제출, 임추위는 이들에 대한 서류와 면접 심사 등을 거쳐 5명을 선정했다. 이어 이들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진행하던 산업통상부는 지난 1월 19일쯤 모두 사장직에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사장은 임추위에서 추천한 후보를 대상으로 산업통상부가 검증한 뒤 대통령이 임명한다.
문제는 첫 공고 이후 반년 가량 지난 현재까지 재공고는 커녕 새로운 후보군조차 거론되지 않으면서 '수장 공백'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가스공사는 기존 최연혜 사장이 임기가 끝난 뒤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주요 에너지 공기업의 경우 새로운 수장이 자리하면서 에너지 안보 강화에 적극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 전쟁 지속 여파로 국가 에너지 안보 위기 대응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점도, 공기업의 정부와의 긴밀한 연계는 더욱 중요한 과제로 부각된다. 최연혜 사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 당시 정책자문단 총괄간사를 맡은 뒤 2022년 12월 가스공사 사장에 취임해 현재 연장 근무 중이다.
아울러 가스공사는 현재 14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미수금을 떠안고 있어 이를 해결할 돌파구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가스공사 미수금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정부가 도시가스 민수용 원료비 연동제 유보가 반복하면서 급증했다.
가스공사 노조 관계자는 "당장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지는 않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에너지 물량이든 정부와의 소통이든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특히 새로운 사장이 들어오며 그간 원가 이하로 판매하느라 막대한 미수금이 쌓인 것에 대해 정부와의 소통 강화로 석유 최고가격제 보전과 같은 조치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